北대학·정보기관·인민군 통신망 이용해 페이스북·구글·아이튠즈·바이두·알리바바 등 접속
  • 북한 특권층은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긴다? 최근 美보안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접속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도 있었다고 한다. ⓒ'월드 오브 탱크' 홍보 포스터.
    ▲ 북한 특권층은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긴다? 최근 美보안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접속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도 있었다고 한다. ⓒ'월드 오브 탱크' 홍보 포스터.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다. 인트라넷 수준의 ‘광명’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 특권층들은 구글의 ‘G메일’이나 ‘페이스북’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의 소수 엘리트 계층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SNS인 페이스북 계정도 확인하고 있다”는 美보안업체 ‘레코디드 퓨처’의 주장을 전했다.

    美‘레코디드 퓨처’는 최근 발표한 ‘북한 통치 엘리트는 고립돼 있지 않다’는 보고서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와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엘리트 계층은 외부세계와 고립되어 있지 않다”며 관련 내용을 주장했다고 한다.

    美‘레코디드 퓨처’는 보고서에서 북한 엘리트 계층 가운데 몇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美‘레코디드 퓨처’는 하지만 북한 엘리트 계층이 美아마존이나 中알리바바 등을 통해 물건을 찾아보고, SNS 페이스북은 물론 美구글, 中바이두를 통해 검색을 하며,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65%는 컨텐츠 공유 사이트인 美‘아이튠즈’와 中‘유쿠’도 이용 중이라고 한다.

    美‘레코디드 퓨처’는 북한 엘리트 계층은 주로 대학, 기업, 정보기관, 인민군 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며, 인터넷 사용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가상 사설연결망(VPN)’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하게도 태블릿 PC 1대는 직접 인터넷에 접속해 이메일 계정을 확인하거나 성인용 자료를 검색하기도 했다고 한다.

    美‘레코디드 퓨처’는 “북한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네팔, 케냐, 모잠비크 등 당국이 운영하는 시설·단체가 있는 나라에서 우회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지적하고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북한에서 해킹과 같은 악의적 사이버 활동이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 우회적으로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美‘레코디드 퓨처’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외부 세계와 완벽히 고립되지 않았다”면서 “대북 제재도 중요하지만 러시아나 중국 등의 협조를 얻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레코디드 퓨처’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비영리 보안조사단체 ‘팀 킴루(Team Cymru)’가 북한, 중국, 러시아 서버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