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폭우로 충북지역 사망 7·이재민 2141명, 재산피해 630억·복구 1800억 필요
  •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갔다가 돌아온 충북도의회 김학철·박한범 의원(왼쪽), 최병윤·박봉순 의원.ⓒ김종혁 기자
    ▲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갔다가 돌아온 충북도의회 김학철·박한범 의원(왼쪽), 최병윤·박봉순 의원.ⓒ김종혁 기자

    지난 16일 하루 300mm가 넘게 쏟아진 폭우로 충북 청주, 괴산, 증평, 진천, 보은, 음성 지역은 수십 년 만에 사상 초유의 재앙을 겪고 있다.

    23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 7명, 이재민 2141명에 재산피해는 630억 원대에 이르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18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를 비롯한 피해 지역은 오는 25일 피해접수를 마감하고 보상과 항구적 복구 대책을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역별 피해규모는 청주 388억, 괴산 100억, 증평 56억, 보은 43억, 진천 40억 등이다.

    이 같은 피해규모는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된 후 재난의 정도를 가늠하게 되며 ‘특별재난지역’ 선정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폭우는 청주를 중심으로 한 금강 수계 미호천과 한강수계 괴산천에 집중돼 이들 하천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됐다.

    때문에 각 시군별 피해액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특별재난구역’의 한계 기준이 모호해 충북도는 전체 피해지역을 하나로 묶은 ‘권역 특별재난지역’ 선정을 촉구하고 있다.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에서 ‘민·관·군’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까지 자원봉사 3만9807명과 장비 3093대가 투입돼 복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응급복구가 완료되고 ‘특별재난지역’ 이 선포되면 항구적인 복구대책과 피해보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물난리는 충북도의회에 대한 도민의 마음까지 빼앗아가 버렸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최병윤 의원 등 일행은 지난 18일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뒤로한 채 ‘관광테마 발굴’을 명목으로 프랑스 등지로 출국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던 도민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으며 소식을 접한 의원들은 부랴부랴 귀국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봉순·최병윤 의원은 지난 20일, 김학철·박한범 의원은 23일 각각 입국해 도민에 머리를 숙였다.

    이 와중에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비유한 김학철 의원의 발언이 전 국민을 공분케 했으며 이들이 속한 정당들도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제명’의결했으며 최고회의의 마지막 결정을 앞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도 25일쯤 최병윤 의원에 대해 윤리위를 열고 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만약에 이들이 모두 소속 정당으로부터 ‘제명’될 경우 충북도의회는 한국당 17명, 민주당 9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4명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

    김양희 의장도 24일 도청 기자실에서 이들 해외연수 사태와 관련해 도의회의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이들에 대한 ‘의원직 사퇴’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충북도와 청주시를 비롯한 전 행정기관은 폭우 피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주요 행사다.

    △김양희 충북도의장 ‘도의원 해외연수 사태’ 간담회 = 24일 오전 10시 30분 충북도청 △이승훈 청주시장 폭우 피해상황 브리핑 = 24일 오전 11시 청주시청 △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도의원 제명 관련 최고위원회의 = 24일 미정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도의원 징계 윤리위 = 25일 미정 △오송CEO포럼 = 25일 오전 11시 밸류호텔 세종시티 △민선6기 3년 도지사 공약사업 추진상황 보고회 = 27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대회의실 △청주시 흥덕구청사 중간설계보고회 = 27일 오후 2시 청주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