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 제명 사실상 확정 ‘무소속’…정치생명 타격
  • 왼쪽부터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충북도의원.ⓒ충북도의회
    ▲ 왼쪽부터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충북도의원.ⓒ충북도의회

    사상 초유의 물 난리 속에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의원 4명 중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에게 ‘제명’ 권고가 의결됐다.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지역주민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에 대해 최고수위의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당직자와 당원을 대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당의 혁신과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에서 ‘제명’이 최종 결정되면 이들은 무소속으로 남게 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악의 정치적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8일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소속 김학철(한국당 충주1)·박봉순(한국당 청주8)·박한범(한국당 옥천1)·최병윤 의원(민주당 음성1)은 ‘관광테마 발굴’을 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했다.

    당초 이들과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던 이언구 의원(한국당 충주2)도 방문단에 포함됐으나 이날 출국 전 수해 등을 고려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 출국 인원은 의원 4명, 사무처 3명, 관광항공과 1명 등 모두 8명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던 도민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무책임한 충북도의회는 각성하라”며 “도의회는 수해지역 주민들과 도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지도록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급기야 충북도의회도 19일 “지난 16일 폭우로 충북도 전역이 막대한 수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사전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그대로 추진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과 직원 등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김학철 의원이 자신들에 대한 비난여론에 대해 KBS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전국적인 공분을 샀다.

    한편 해외로 떠났던 4명 중 박봉순·최병윤 의원은 이날 오후 도착해 사죄의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