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형 문제점 과학적 근거 대라”…일관성 없는 행정에 대한 반성은 없어
  • ▲ 충북 청주시 서강덕 환경관리본부장이 20일 시민단체의 주민감사 청구에 대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 서강덕 환경관리본부장이 20일 시민단체의 주민감사 청구에 대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 시민사회단체가 20일 충북도에 청주시 ‘제2매립장’에 대한 주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하자 청주시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히 감사 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강덕 환경관리본부장은 “주민감사 청구 건이 인용돼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과 매립장 입지선정 등 추진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풀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제기된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성실히 감사를 받겠다”며 “주민감사가 오히려 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민감사와 별개로 오는 9월 추경에 다시 예산을 편성하겠다”며 사업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제2매립장’ 문제가 왜 주민감사 청구까지 이어져 왔는지에 대한 설명과 인식보다는 ‘노지형’ 조성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애초에 ‘제2매립장’ 사태는 지난해 청주시가 오창읍 후기리에 ‘지붕형’으로 조성하겠다고 입지 선정을 해놓고 갑자기 ‘노지형’으로 변경하면서 발단이 됐다.

    이로 인해 청주시의회는 ‘일관성 없는 행정’ 이라며 본예산과 추경안을 모두 삭감했다.

    또한 해당부지와 인근 마을의 주민들도 찬성과 반대의견이 대립돼 갈등을 겪고 있으며 급기야 시민단체들이 주민감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이날 회견에서 시가 굳이 노지형을 고집해야하는 이유를 묻자 서 본부장은 “지붕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며 역제안을 내놨다.

    또한 이미 시의회가 두 번이나 삭감한 예산을 9월 추경에 또 편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이 늦어지면 국고를 환수해야 하므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주민감사 결과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예산 편성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이나 퇴짜를 맞은 시의회에 또다시 ‘노지형’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것이 ‘사업추진 의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21명에서 두 명이 탈당해 19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개선사항 없는 예산편성이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