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과제 보고대회'는 대조적으로 "잘 준비되고 산뜻" 평가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사진 오른쪽으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사진 오른쪽으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당대표 초청 오찬에 관한 언급 없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개회했다.

    참석한 야당 대표들과 각종 국내정치 현안에 관한 의견에서 평행선을 달렸는데다가 제1야당 대표는 불참했다.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별도의 공개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대통령이 도착하기에 앞서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등 밝은 모습이었다. 전날의 이벤트였던 '국정과제 보고대회'가 나름 잘됐다는 판단에 따라 분위기가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리에 착석하더니 "어제(19일) 국정운영계획 국정과제 발표를 봤느냐"며 "내용도 잘 준비됐지만, 전달도 아주 산뜻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라고 자평했다.

    이렇듯 국정과제 보고대회를 자찬하며 회의를 시작했지만, 전날 최대의 정치 현안 행사였던 미국·G20 순방 성과 설명 여야 대표 초청 오찬간담회에 대해서는 별도로 평가하거나 언급 없이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명목이 순방 성과 설명회였지만 정작 순방 성과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 대개가 국내 정치 쟁점에 관한 의견 교환이었는데, 그나마도 의견의 합치를 이룬 것은 드물었다.

    야당 대표가 △최저임금 인상 △원전 중단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 복원 등에 관한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의 말대로 "협치는 대통령의 양보와 타협이 전제"돼야 하는데, 유의미한 '협치'의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게다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첫 초청이었는데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상견례를 마다하고 충북의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만남 자체가 불발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여러모로 답답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열렸던 최대의 정치 현안과 관련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개 모두발언 형식으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