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회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매우 정직하고 솔직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세계 앞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사업을 반대한다는 말도 거리낌이 없었다. 묻건대 현정은 회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김정일의 여자인가? 독재자의 정직성이란 오직 자기만을 위한 정직성, 체제유지를 위해 서슴없이 300만도 굶겨죽일 수 있는 가장 야만적인 개인주의이다.

    또한 현정은회장 눈에 비친 김정일의 솔직함이란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다 가진 폭군의 여유이고 오망방자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 현정은 회장은 대북사업에서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다. 그것은 독재자로부터 하사받은 현재의 이권이 북한해방 이후에도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절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은 애국주의, 민족주의에 철저히 세뇌되어 관념의식이 발달했기 때문에 집체주의 명분에 특이하게 강하다. 김정일 멸망 이후 북한을 지배할 국민성은 독재타도로 극도에 이를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범죄만이 아니라 그 추종자들의 착각까지도 모두가 계산할 것이며 철저히 소멸할 것이다.

    김정일 체제 유지의 돈줄 역할을 한 현대아산은 결단코 그 첫 대상이다. 그때의 현대아산은 일개 기업이 아니라 독재청산 개념으로 의식될 것이며 김정일이 자기의 반대세력에게 3대멸족을 감행했듯이 모든 북한 지역에서 현대아산을 넘어 反 현대그룹 운동이 전개될 것이다.

    설사! 남한 주도의 통일이 된다 해도 그때의 북한 국민성은 범람하는 홍수와도 같아서 과거 밑바닥까지 말끔히 쓸어가려 할 것이다. 누구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는 이유는 집체주의 체제에 살면서도 진정한 집체주의를 단 한 번도 못 느꼈던 북한 주민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름 애국과 정의의 이름으로 감행되는 의식과 행동의 일체성은 과히 핵폭탄처럼 가공할 폭발력을 가질 것이다.

    동독붕괴 이후 통일독일의 정치권은 오히려 좌경화 과정을 걸쳤다. 그 이유는 사회주의 향수가 남아있던 동독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 같은 경우는 정 반대이다. 동독과 달리 한 끼 밥도 없어 굶어죽어야만 했던 북한 주민들의 전례 없는 분노와 상처는 그대로 표에 반영될 것이며 그래서 지금의 민주당같은 야당이 설 자리도 없어질 것이다.

    단언하건대 북한이 멸망하는 날이자 곧 현대아산이 북한에서 쫓겨나는 날이다.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스스로 나가지도 못하게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자비없이 파괴해버릴 것이다. 아니 현대아산은 아마 대북사업 때문에 북한이 망하기 이전에 망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