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관지 ‘시진핑 사상’ 찬양…마오쩌둥 같은 반열

中충칭시 당 서기 숙청 시진핑, 올해 황제 즉위?

원자바오 계열 쑨정차이 낙마, 시진핑 측근 천민얼 구이저우省 서기 임명

전경웅·노민호 기자 | 최종편집 2017.07.18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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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충칭시 공산당 서기가 숙청당했다고 지난 15일 중화권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를 두고 중화권 매체들은 시진핑 中국가 주석의 권력욕에 이런저런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콩 ‘명보’는 지난 15일 “쑨정차이 충칭시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 참석했다가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中관영매체 CCTC에서도 쑨정차이의 회의 참석 모습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쑨정차이가 연행된 날, 자오러지 中공산당 조직부장이 참석한 당 간부회의에서 천민얼 구이저우省 공산당 서기가 충칭시 당 서기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中CCTV는 쑨정차이의 숙청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대신 천민얼이 새로운 보직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직책에 대해서도 알리지 않았다.

쑨정차이는 후춘화 광둥省 공산당 서기와 함께 시진핑 中국가 주석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여겨져 왔다. 쑨정차이는 원자바오 前총리가 발탁한 사람이며, 후춘화는 후진타오 前국가주석이 뒤를 봐주는 인물이다.

이런 쑨정차이가 19대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숙청되자 중화권 매체들은 그의 후임으로 임명된 천민얼에 주목하고 있다. 천민얼은 시진핑의 최측근 인맥 ‘즈장신쥔(저장성 서기 시절 최측근 부하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천민얼은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장省 공산당 서기를 맡았을 당시 함께 일한 측근이다. ‘저장일보’가 4년 동안 시진핑의 칼럼 ‘즈장신위’을 실을 때 실제로 칼럼을 작성하는 선전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의 칼럼은 2007년 책으로도 출간됐다고 한다.

천민얼이 공산당 서기를 맡은 충칭시는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한 곳으로 면적 약 8만㎢, 인구 4,000만 명에 달하는 초거대 도시다. 과거 쿠데타를 시도했던 보시라이 또한 충칭시 당 서기로 재직 중 숙청당했다.

시진핑 中국가 주석은 2012년 집권한 직후부터 보시라이를 필두로 장쩌민·후진타오 계열 인사들을 차례차례 숙청했다. 충칭시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보시라이가 발탁했거나 인연이 깊은 사람들은 모조리 숙청당했다.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부정부패 척결로 내건 ‘호랑이 사냥’과 ‘파리 사냥’도 실은 장쩌민·후진타오 계열 인사들을 숙청하기 위한 명분이라는 분석이 중화권 매체들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시진핑의 종신집권’을 위한 공작이 아니냐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거듭되는 中관영매체들의 시진핑 中국가 주석 찬양과 관련 검열삭제 등은 이 의견에 점점 힘을 실어주었다. 최근에도 관련 보도가 나왔다.

지난 15일 ‘중국시보’는 “시진핑 사상이 19대 혁신이론으로 中공산당 당장(黨章)과 당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中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 간행물 ‘당건연구’ 7월 호에는 ‘18대 이후 혁신이론을 시진핑 사상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시진핑 사상’을 공식 언급했다”면서 “‘당건연구’가 中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의 유일한 공개 간행물이라는 점을 보면, 그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시보’에 따르면, ‘당건연구’ 7월 호에는 “18대 지도부 이후 시진핑 주석이 발표한, 일련의 혁신이론은 中사회주의 이론을 확대한 것으로, 이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참신한 마르크스 주의”라며 “시진핑 사상은 주요임무, 총체적 계획, 발전이념, 안전보장, 외부환경 등을 포함해 8개 방면에서 혁신이론을 상세히 피력하고 있다”고 ‘시진핑 사상’을 찬양했다고 한다.

‘당건연구’ 7월 호는 “마오쩌둥 사상은 마르크스 주의의 중국화에서 첫 번째로 역사적 비전을 제시했고,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사상(장쩌민)’, ‘과학발전관(후진타오)’ 등이 두 번째 역사적 비전을 제시했다면, ‘시진핑 사상’은 세 번째로 새로운 사상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찬양했다고 한다.

‘당건연구’ 7월 호의 이런 표현은 ‘마오쩌둥 사상’과 ‘시진핑 사상’을 동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중국시보’는 中공산당의 ‘당건연구’ 7월 호에 실린 내용을 소개하며 “시진핑 사상의 4개 전면, 즉 전면소강 사회건설, 전면개혁 심화, 전면 의법치국, 전면 종엄치당이 19대 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헌과 헌법에 명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시보’의 보도는 사실 2016년 초부터 제기돼 왔던 주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2016년 2월 中공산당 선전기관들은 애니매이션 등을 통해 ‘시진핑 사상’을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 2017년 3월에는 “시진핑 사상을 공산당 당헌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국내외에서 나온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외신을 통해 “中공산당 검열기구들이 SNS와 온라인에서 디즈니 애니매이션 주인공 ‘곰돌이 푸’를 시진핑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검열삭제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권력자 우상화의 직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中공산당을 만든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오른다면, 그 이후의 목표는 무엇일까. 중화권 매체, 특히 中공산당의 일당독재에 반대하는 해외 중화권 매체들은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마오쩌둥과 같이 ‘종신집권’을 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한다.

국내 일각에서는 시진핑의 후원세력이 ‘태자당’이라고 말하지만, 중화권 매체들은 수천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근본 공산주의 조직 ‘공산주의 청년단(공청)’이야말로 시진핑의 배후라고 지목한다.

‘공청’이 마오쩌둥에 대한 우상화와 맹목적인 복종을 강조하는 세력임을 상기해보면,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종신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올라서야 하기 때문에 우상화를 강력히 추진 중이라는 지적이다.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공산당 당헌과 헌법에 ‘시진핑 사상’을 새겨 넣고,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올라서 ‘시황제(習皇帝)’가 될 수 있을지는 올 가을에 열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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