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상수도 공급 중단…주민들, 물통 들고 몇 시간 씩 줄 서
  • 최근 북한에서는 가뭄 때문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상수도 선전보도 화면.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최근 북한에서는 가뭄 때문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상수도 선전보도 화면.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최근 한국은 집중호우와 무더위 때문에 시민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 반면 북한에서는 몇 달 째 계속되는 가뭄 때문에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물론 주민들에 한해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은 먹을 물도 모자라 고생을 하는 것과 달리 노동당 간부들은 비싼 생수를 사들여 마시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까지 계속된 가뭄으로 도시 지역에도 식수 공급이 거의 중단됐다”면서 “지난 5월 말까지 시간제로 제한급수를 하던 상수도가 7월 들어 완전히 끊겨 주민들이 직접 먹을 물을 확보하러 나서는 실정”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청진시 포항구역의 도로변 1선 아파트에 한해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수돗물을 공급했다”면서 “수압이 낮아 1~2층까지만 공급했지만 높은 층에 있는 주민이나 인근 주민들도 함께 길어다 먹을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끊겼다”고 최근 물 부족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상하수도 관리소는 오랜 가뭄으로 물이 말라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수원지에 설치한 양수기조차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때문에 청진 시내에는 물을 구하기 위해 물통을 든 사람들이 길거리에 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낮에는 가뭄과의 전투라며 농장에 가서 물 뿌리기에 동원되고, 저녁에는 식수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북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7월부터 상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의 먹는 물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시 외곽에서는 수돗물 대신 우물과 펌프로 물을 퍼 올리거나 강물을 길어다 식수로 먹는 형편”이라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강은 국영 농장에서 마구 흘려보낸 가축 분뇨 폐수로 오염돼 있다고 한다. 때문에 강물을 길어다 먹은 청진시 청암구역 사구리 주민들은 집단 설사, 이질, 장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아침부터 4km씩을 오가며 물을 길어다 나르는데 노동당 간부들은 ‘신덕샘물’ ‘양덕샘물’ 같은 값비싼 약수를 골라가며 배달받아 마시고 있다”면서 “먹는 물 하나만 봐도 북한 사회의 빈부격차를 확연히 알 수 있다”는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