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한옥, 멸실위기 놓인 한옥 보존 위해 2001년부터 시작된 '북촌 가꾸기 사업'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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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 공공한옥 6개소가 새 주인을 만나 시민에 개방된다.ⓒ서울시 제공
    ▲ 서울 공공한옥 6개소가 새 주인을 만나 시민에 개방된다.ⓒ서울시 제공


     


    서울 공공한옥이 새 주인을 만나 새롭게 시민들을 맞이한다.

    13일 서울시는 자체 보유한 한옥 중 공방 용도의 한옥 4개소에 대한 운영자 선정을 거쳐 방문객 맞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 공공한옥은 밀실 위기에 있는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입해 운영하는 한옥으로 종로구 북촌과 경복궁 서측 일대에 공방 13개소, 역사가옥 2개소, 문화시설 4개소 등 총 19개소가 위치하고 있다.

    운영자를 새로 맞이해 문을 연 한옥 공방은 금박공방 '금박연'과 소반공방, 전통발효공방 '빚담', 북촌단청공방 등이다.

    '금박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119호 금박장 김덕환 선생의 공방으로 현재는 이수자인 금박장 김기호 선생이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반공방은 북촌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소반작업을 이어 온 이종구 선생의 공방으로 전통방식의 수공구와 옻칠로 다양한 종류의 소반을 제작 중이다.

    전통발효공방 '빚담'은 북촌 주민이자, 북촌문화센터에서 '전통주빚기'강좌를 진행해 온 권승미 선생의 공방으로 전통발효 식음료와 누룩을 직접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북촌단청공방은 불교미술인 단청, 불화, 개금 등의 문화재 복원 작업과 전승 교육사업을 위해 김도래 선생이 운영하는 공방이다.

    이외에 서울시는 서울 공공한옥 중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 한옥 2개소를 전통문화 향유 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 개방을 시작했다.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홍건익가옥'은 1936년 건립돼,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원형 석조우물과 일각문이 잘 보존된 근대한옥으로 시민에게 무료 개방된다.

    20세기 중반 한국화가 제당 배렴 선생(1911~1968)이 생애 말년을 보낸 '배렴가옥'은 지난해까지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다가 서울시에서 역사가옥으로서 보전을 위해 공간 조성 후 이달부터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우리 고유 주거문화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장소체험을 제공하고 있는 공공한옥은 전통공방에서부터 역사가옥, 주민문화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시민과 주민의 수요, 지역 정체성에 부합한 공공한옥 운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