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탈당으로 공석, 무혈입성 가능성 제기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에 자처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구는 지난 4월 탄핵 정국 당시 조원진 의원이 탈당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홍 대표는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초선의원·당 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해 비공개 회의 도중 "대구 당협위원장이 빈 곳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화는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이 대선 경선 후 대구에 방문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홍 대표가 "내가 어디 갈 데가 없다"고 답하자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내 옆에 빈 곳이 있다"며 달서구병을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도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에 의지를 내비치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한 참석자가 "TK(대구·경북)가 만년 보수 텃밭이라고 무심하게 있어선 안된다"라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대구 태스크포스(TF)도 만들고 대구시장을 만들어 교두보를 뚫으려는 것을 잘 안다"며 "우리도 텃밭이라고 방치하면 안된다. 주인 의식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8일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당분간 선거에 나설 생각은 없지만 정치 활동 무대를 대구·경북으로 한 번 옮겨봤으면 한다"고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홍 대표의 대구 입성과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홍 대표가 보수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대구에서 세력을 다지고 지방선거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구에 적을 두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견제하고 TK지역에서 인정받는 보수정당으로 공고히 할 수도 있다. 
    한편에선 한국당으로선 대구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인지도가 높은 홍 대표가 양보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쉬운 길'을 찾으려 한 사사로운 감정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