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후난성 3주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14개시, 120개현 피해…사망·실종자 83명
  • 지난 5일부터 日규슈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42만 명 이상이 대피하고, 4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한다. ⓒ日테레비24(N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5일부터 日규슈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42만 명 이상이 대피하고, 4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한다. ⓒ日테레비24(NNN)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과 중국에서 계속된 집중호우로 수십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대규모의 이재민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TBS와 테레비24 등 日언론에 따르면, 일본 규슈 지방에서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최소한 2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고 한다. 당시 日언론들은 규슈 지역에 하루 513mm의 비가 내려 당국이 42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日TBS 방송의 지난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때까지 규슈 후쿠오카 현과 오이타 현에서만 사망자가 1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 가운데 26살의 주부 유토 에카리 씨는 임신한 상태에서 1살배기 아들과 함께 아사쿠라市에 있는 친정을 찾았다가 홍수로 인한 토사가 2층 주택을 덮쳤고, 결국 모자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日‘테레비24 뉴스’는 10일 보도에서 “엿새 동안 집중호우가 내린 규슈 지방, 특히 후쿠오카 현과 오이타 현에서 모두 2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27명이 실종돼 현재 수색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日‘테레비24 뉴스’는 “집중호우로 인해 규슈 지역 일대에서는 여전히 산사태 위험이 있다”면서 “후쿠오카 현 아사쿠라市으로 진입하는 고속도로와 오이타 현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돼 8.5km 구간에 통행금지가 내려졌으며,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日언론들에 따르면,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규슈 지방, 특히 후쿠오카 현과 오이타 현에는 경찰과 소방대원, 2,800여 명의 자위대원이 현장에 투입돼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과 함께 산사태, 도로유실 등의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 중국 후난성에도 지난 6월 22일부터 폭우가 쏟아져 1,2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83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中'CCTV' 후난성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국 후난성에도 지난 6월 22일부터 폭우가 쏟아져 1,2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83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中'CCTV' 후난성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편 중국에서도 물난리가 났다. CCTV 등 中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에 있는 후난성에는 지난 6월 22일부터 지금까지 집중호우가 내려, 지금까지 14개 시 120개 현이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中CCTV가 지난 8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데 따르면, 후난성에서만 83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1,223만 8,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망·실종자 가운데 10명은 산사태로 매몰됐고, 10명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졌다고 한다. 22명은 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가거나 실수로 물에 빠졌다고 한다. 이 가운데 13명이 숨졌다고 한다.

    中CCTV에 따르면, 후난성 상쯔현의 경우 지난 9일 282.8mm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70.1mm나 됐다고 한다.

    中CCTV는 “후난성 당국은 5만 2,000여 명의 인민해방군과 공안, 소방대원, 공무원들을 동원해 수해지역 구호작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11일까지 이어지는 집중호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中기상청은 “11일 오전 8시까지 광시성 동부, 후난성 중남부, 안후이성 서북부 일대에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후난성과 광시성에는 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최대 100~15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시간당 최대 50mm의 강우량을 넘을 수도 있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일본 규슈와 중국 후난성 일대에 내리는 집중호우는 한국의 장마전선과도 일정 수준 관련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7월 들어서부터 집중호우가 시작됐지만, 이로 인한 홍수나 대규모 침수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3일 충북 청주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을 건너다 휩쓸려 숨진 80대 노인과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의 추돌 사고 소식들만 나오고 있다. ‘홍수 피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또한 서울 322동, 경기 65동, 인천 25동의 건물이 한 때 물에 잠긴 것 정도였다.

    지난 4일 마산 양덕천 교량 보수작업 중 근로자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가 숨진 사고는 시간당 3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데도 하천에서 작업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산업재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