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소공동 신관 전면 리노베이션, 교체 물품 총 1만2천여 점 기부
  • 서울시 신청사ⓒ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서울시 신청사ⓒ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서울시가 롯데호텔과 손잡고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전면 리노베이션으로 교체되는 객실 물품을 기증받아 자활 노숙인이 입주한 공공임대주택 105가구에 기부한다고 7일 밝혔다.

    각 가구마다 실제 롯데호텔 객실에 쓰였던 침대, TV, 냉장고, 탁자, 소형소파, 옷걸이, 거울, 소형 수납장 같은 물품 약 22개(총 2,300여 개)를 집안 내부에 그대로 옮겨준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쪽방이나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공공임대주택에 입주는 했지만 어려운 경제 형편 때문에 세간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입주민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으로 세간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특급호텔에서 교체되는 침구류·의류, 가전제품 등 개별물품을 시설 등에 지원한 적은 있지만 주택 내부 세간을 호텔객실 물품 전체로 채워주는 것은 전국 최초다.

    서울시는 단순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정규 포장이사 업체를 통해 배달은 물론, 집 안 배치까지 지원한다. 이사비용은 온라인 공유플랫폼을 통한 시민들의 사회적 모금과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에서 전액(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에 지원되는 객실 물품은 롯데호텔 신관이 전면 리노베이션에 들어감에 따라 교체되는 물품들로, 호텔 측에서 물품 전체를 서울시에 기부했다. 기부 물품은 객실 353개와 티 라운지(살롱 드 떼), 클럽라운지에서 사용됐던 TV(430대), 소형냉장고(328대), 침대 3종(472개, 매트리스 포함), 테이블, 의자, 진열장, 소형소파 등 총 1만 2,048점이다.

    서울시는 롯데호텔에서 기증한 물품 가운데 이번 공공임대주택에 지원하고 남은 물품과 앞서 다른 호텔에서 후원받은 물품을 오는 9월 중 시 소재 전체 사회복지시설 약 5,700개소의 신청을 받아 필요한 시설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호텔 리노베이션으로 교체되는 객실 물품을 자활 노숙인의 세간으로 지원함으로써 공유경제를 통해 사회적취약계층을 돕는 새로운 시도"라며 "이익을 포기하고 매각 대신 후원을 선택해 준 롯데호텔에 감사하고 앞으로 이 사업을 더 발전 시켜 노숙인이나 쪽방 주민이 아닌 저소득층 대상 임대주택 입주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