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北 TV·신문·방송 다 지어낸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 북한 선전매체들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에 열광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연출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지난 4일자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선전매체들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에 열광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연출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지난 4일자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 선전매체들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에 열광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연출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지난 4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특별중대보도’를 내놨지만 정작 이를 시청한 주민들은 환호는 고사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며 7일 이 같이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4일 오후 3시에 특별중대보도가 있다는 사실을 TV를 통해 먼저 알게됐다”면서 “이후 각 공장 기업소들마다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하라는 시 당위원회의 통보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작업을 중단하고 오후 3시(평양시간 기준)에 TV로 중계되는 특별중대보도를 집체적으로 시청하라는 지시에 사람들은 또 미사일을 발사했거나 핵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대충 짐작들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방송’의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한 소감에 대해 소식통은 “처음 보도가 나올 땐 실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없어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함께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한 다른 종업원들도 모두 덤덤한 표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하며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TV에서 봤다”면서 “TV나 신문, 방송은 다 지어낸 것들을 보도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하는 장면은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기록 영화촬영소’의 양강도 특파 기자들이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공동으로 취재했다”면서 “이들은 혜산기초식품공장 노동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특별중대보도에 환호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공장 종업원들이 수 차례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연습을 했다”며 “TV나 신문, 방송으로 나오는 모습들은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쳐 조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5일 ‘노동신문’에 북한 주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선전했다. 특히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주민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편집해 방송했다.

    당시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북한 주민은 ‘조선중앙방송’에 “저희 가슴은 환희로 끓어 넘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이야 말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가 미국이나 그 어떤 열강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핵보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선포한 가장 영광적인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