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작가 배삼식의 신작 '1945'가 베일을 벗는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배삼식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1945'를 7월 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배 작가는 '하얀 앵두', '3월의 눈, '먼 데서 오는 여자' 등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일련의 작품으로 따뜻한 감동과 잔잔한 웃음을 선사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민초들의 삶에 주목해 1945년 만주를 배경으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1945년 해방 직후,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기며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과 미즈코를 비롯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조선행 기차를 타기 위해 전재민(戰災民) 구제소에 오게 된 인물들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배 작가는 "전작 '먼 데서 오는 여자'가 고단한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기억과 망각에 대한 저항의 이야기였다면, '1945'는 해방 원년을 배경으로 구체성을 결여하고 있는 역사의 공백을 새로운 관점에서 복원하고자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연출은 지난해 '12인의 성난 사람들'로 인간본성을 찌르는 통찰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류주연이 맡아 명동예술극장에 데뷔한다.

    류 연출은 첫 연습에서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민초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바로 작품을 연출하기로 결심했다. 각각의 인물들이 정말 잘 그려졌다. 배우들 역시 희곡을 읽으며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극단은 배삼식 작가의 신작에 대한 관객의 관심에 부응하고자 자체 제작공연으로는 처음으로 '1945' 희곡집을 판매할 예정이다. 희곡집은 명동예술극장 1층 미니북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연극 '1945'는 김정민, 박상종, 박윤희, 김정은, 백익남, 주인영, 이봉련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오는 9일과 16일 공연 종료 후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입장료 2만~5만원. 러닝타임 165분. 문의 1644-2003.

  •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