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걸쳐 대만 위협…중공군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 위해 항행 중” 주장
  • ▲ 지난 1일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스테덤' 함이 파라셀 군도 인공섬 인근을 항해했고, 中정부가 강력히 항의했다고 CNN 등 美언론들이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일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스테덤' 함이 파라셀 군도 인공섬 인근을 항해했고, 中정부가 강력히 항의했다고 CNN 등 美언론들이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일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남지나해에서 ‘자유항행 작전’을 실시하자 중공군은 같은 날 ‘랴오닝 항모강습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대만 언론은 “중국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에 강력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했던 美정부가 中단둥은행 등을 제재한 뒤 대만에 12억 달러 상당의 무기판매를 승인하자, 중국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CNN 등 美언론에 따르면, 美해군 이지스 구축함 ‘스테덤’ 함이 지난 1일 ‘자유항행 작전’의 일환으로 영유권 분쟁 중인 남지나해 파라셀 군도의 트리톤 섬 인근 20km 지점을 통과했다고 한다.

    美CNN은 “美해군은 ‘스테덤’ 함이 트리톤 섬 인근 20km 이내를 항행한 것은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요새화 하고 있지만 美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CNN은 “美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면서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정부가 트리톤 섬에 헬기장을 만드는 등 파라셀 군도 일대를 군사요새로 만들어 동아시아 해양 패권을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美CNN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호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가짜 섬들에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중국이 가짜 섬에 전력을 배치하고 사람을 보내는 것은 남지나해에서의 해양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중국이 주장하는 남지나해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美CNN은 “美태평양 함대 대변인 매트 나이트 중령은 지난 1일 美이지스 구축함 ‘스테덤’ 함의 ‘자유항행 작전’ 수행 사실을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현재 美해군은 통상적인 훈련과 작전을 수행 중이며, 2017년 해당 해역에서 22개국의 통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美CNN에 따르면, 中외교부는 美이지스 구축함 ‘스테덤’ 함의 ‘자유항행 작전’과 관련해 “전투함과 전투기를 즉각 대응 발진시켰다”고 밝히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中외교부는 美해군의 활동을 가리켜 “심각한 정치적·군사적 도발”이라고 부르며 “남지나해 주변국들과의 협력과 개발, 안정에 반대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美이지스 구축함이 남지나해를 지나간 날, 중공군 해군의 ‘랴오닝 항모강습단’은 대만 해협 사이를 통과했다. 특별한 무력시위는 없었지만 대만 정부는 긴장했다고 한다.

  • ▲ 美이지스 구축함이 남지나해 파라셀 군도를 통과한 날 중공군 '랴오닝 항모 강습단'은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한다. ⓒ대만 영자매체 '타이완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이지스 구축함이 남지나해 파라셀 군도를 통과한 날 중공군 '랴오닝 항모 강습단'은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한다. ⓒ대만 영자매체 '타이완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대만 ‘타이완 뉴스’는 지난 2일 “美이지스 구축함이 남지나해 영유권 분쟁 지역을 통과하면서 지역 긴장이 높아질 때 중공군의 랴오닝 항모 강습단이 대만 방공식별구역(TADIZ)에 들어와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타이완 뉴스’에 따르면, 중공군 ‘랴오닝 항모 강습단’은 지난 1일 오후 4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뒤 오후 9시 30분에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한다. 대만 국방부는 “중공군 항모 강습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대만 ‘타이완 뉴스’는 “美이지스 구축함의 남중국해 통과는 美국무부가 대만에 14억 2,000만 달러의 무기를 판매한다고 결정하고, 美상원이 대만 항만에 美해군 함정의 입항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힌 이튿날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대만 ‘타이완 뉴스’는 “지난 6개월 동안 美정부가 중국 정부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압박을 요청한 뒤에 양국 관계가 가까워지는 듯 했다”면서 “美정부가 中단둥은행과 중국인 2명, 중국해운업체를 북핵 개발과 관련해 제재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완 뉴스’는 “같은 시기 중국 정부는 대만도 ‘하나의 중국’에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홍콩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홍콩으로 가던 ‘랴오닝 항모 강습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요 외신들은, 북핵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이 멈추지 않자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향해 ‘채찍’을 들었고, 여기에 중국 정부는 ‘랴오닝 항모전단’ 등 해군 함정을 대만, 일본, 홍콩으로 보내는 무력시위로 맞대응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 외교전문 매체들은, 표면적으로는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이 강해지고 있지만, 그 속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두고 두 나라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단계라고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