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선조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아리랑. 그 영광됨을 작품으로 연출하게 돼 감격스럽다. 아리랑은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고선웅 연출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아리랑'의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그저 잘 준비해서 멋진 아리랑을 노래하겠다"며 재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아리랑'은 본 공연에 앞서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1000여명의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2015년 초연 당시 낭독공연 형식의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음악만을 선보여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삶을 노래했다.

    고 연출은 "초연 음악이 없던 길을 만들어 잘 닦아놓은 것이라면, 이번에는 그 길에 포장을 깔고 안내판을 자세히 설치한 것과 같다"라며 더욱 탄탄해진 '아리랑'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문정 음악감독은 "김대성 작곡가님이 만든 깊이 있는 음악의 울림을 더하기 위해 해금과 국악 퍼커션을 추가해 관현악단을 구성했다. 이런 구성이 작품의 응집력과 밀도를 높여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아리랑'은 신시컴퍼니가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가 조정래의 동명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고선웅 극작가 겸 연출가는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다룬 12권의 방대한 원작을 각색해 배경을 1920년대 말로 한정, 송수익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을 재편했다.

  • 이날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장은아, 이승희 등 42명의 배우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21인조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진달래와 사랑'을 시작으로 '탁탁', '찬바람', '어떻게든', '절정', '풀꽃아리랑' 등 작품의 주요 넘버 14곡을 열창했다.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첼로 등 서양 악기의 선율에 해금과 북이 어우러지며 응집력 있는 소리로 '아리랑'의 정서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새롭게 재해석된 '진도아리랑'은 일제의 모진 핍박을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낸 삶, 기쁨과 슬픔의 강한 생명력을 대변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쇼케이스를 관람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는 더 깊어졌고 더 웅장해진 넘버는 무대를 꽉 채웠다", "초연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며 본 공연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사람 냄새 나는 훌륭한 작품을 만나고 왔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한편, 뮤지컬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우리 민족의 삶과 사랑,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아름다운 음악과 미니멀리즘한 무대로 담아냈다. 7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4만~13만원. 문의 02-577-1987.

  •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