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부족에도 장마당 곡물가격 안정적…비공식 경로 통한 곡물수입 많을 듯
  • ▲ 북한의 장마당. 장마당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많이 팔리는 품목은 역시 식량이다. ⓒ통일부 블로그 캡쳐.
    ▲ 북한의 장마당. 장마당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많이 팔리는 품목은 역시 식량이다. ⓒ통일부 블로그 캡쳐.


    지난 5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5,673톤의 곡물을 수입, 2016년 같은 달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비공식 경로를 통해 장마당에서 유통된 곡물량은 빠져 있어, 실제로 북한 내 식량사정은 통계보다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을 인용, 中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 통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권태진 원장이 분석한 데 따르면, 북한은 2016년 5월 중국으로부터 1,424톤의 곡물을 수입했는데 2017년 5월에는 5,673톤을 수입했다고 한다.

    북한이 수입한 곡물은 쌀이 3,547톤으로 가장 많았고, 옥수수 1,320톤, 전분 405톤, 밀가루 400톤, 콩 1톤 등의 순이었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쌀은 지난 4월 수입량 1,542톤과도 비교될 정도여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이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의 양 또한 1만 6,291톤으로, 2016년 같은 기간의 수입량 3,683톤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또한 쌀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옥수수, 밀가루, 전분, 콩 종류 순서였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권태진 원장은 “이 정도의 곡물 수입으로 북한의 곡물 부족량을 채우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그럼에도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이 안정적인 것을 보면, 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도 많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한 내용대로라면, 북한은 이제 더 이상 노동당이 기획하는 대로 민생경제가 돌아가는 사회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북한 주민들이 식량과 생필품을 더 이상 배급에 의지하지 않고 시장을 통해 스스로 조달하고, 필요하다면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제 체제가 앞으로 수 년 이상 계속되면, 김정은이 이를 막으려 시도해도 소용없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