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대통령 'LA 북핵연설' 언급 "한국, 미국에 또 'NO'라 말할 때 됐다"
  • 중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사진=공동취재단
    ▲ 중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사진=공동취재단

    중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가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린창(王林昌) 中아시아 태평양 학회 한반도 연구회 위원은 26일 中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왕린창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핵 동결-완전한 폐기’ 2단계 접근법을 언급한 뒤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수 있을 지를 두고 전 세계 이목이 한·미 정상회담에 쏠려있다”고 말했다.

    왕린창 위원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여러 계기를 통해, 미국이 북한 정권교체, 체제붕괴, 통일 가속화, 북한 선제공격 등을 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응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왕린창 위원은 “이를 두고 한국은 첫 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미국은 준비가 돼있는가”라고 물으며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북한 문제 접근법을 시행하려면 가장 먼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린창 위원은 13년 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LA) 북핵연설’을 언급하며 “노무현 前대통령의 북핵 관련 소신 발언은 한·미 외교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故노무현 前대통령은 2004년 미국 LA에서 민간 외교정책 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북핵 문제는 대화 밖에 달리 길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왕린창 위원은 “현 시점에서 한국은 또 다시 미국에 ‘No’라고 말할 때가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요구를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선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