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지스 호위함-이지스 어쇼어-패트리어트 PAC-3의 3단계 방어체계 구축 예정
  • 일본 정부가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로 '이지스 어쇼어'를 선택했다고 日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8월 미군이 루마니아에 배치한 '이지스 어쇼어' 체계.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일본 정부가 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로 '이지스 어쇼어'를 선택했다고 日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8월 미군이 루마니아에 배치한 '이지스 어쇼어' 체계.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일본이 중고고도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로 ‘이지스 어쇼어’를 선택했다.

    日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이지스 호위함(구축함)을 기존의 4척에서 8척으로 늘리는 동시에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日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14일 美워싱턴에서 美日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에서 양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 자리에서 이지스 호위함을 통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 강화와 ‘이지스 어쇼어’ 도입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에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장관과 이나다 도모미 日방위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日교도통신의 보도는, 지난 12일 日NHK가 “일본 정부가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와 ‘이지스 어쇼어’ 가운데 하나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내용의 결과다.

    당시 日NHK는 “자민당 등 연립 여당 내부에서는 도입 비용과 운용인원 교육기간 등을 내세워 ‘이지스 어쇼어’를 선호하는 반면, 日방위성 관계자 일부는 동시다발적인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들어 ‘사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日방위성은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거듭하면서 기술적 진전을 이루고 있으므로, 여기에 따라 북한 탄도미사일로부터 일본을 방어하는데 알맞은 요격 체계를 선택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 일본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이지스 어쇼어' 체계의 시험발사 장면.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 공개사진.
    ▲ 일본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이지스 어쇼어' 체계의 시험발사 장면.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 공개사진.


    ‘이지스 어쇼어’로 일본 전체를 방어하려면 2개 포대를 도입해야 한다. 이 경우 소요예산은 1,600억 엔(한화 약 1조 6,000억 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日정부가 도입한다는 ‘이지스 어쇼어’의 정식 명칭은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Aedis BMD)’다. 美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국(MDA)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한 체계다. 실제 개발은 록히드 마틴社가 맡았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 구축함이 탑재한 AN/SPY-1D 레이더와 탄도탄 요격미사일 SM-3를 그대로 지상용으로 만들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최대 1,000km까지 탐지·추적이 가능한 AN/SPY-1D 레이더로 적 탄도미사일을 추적하고, 최대 사거리 2,500km, 최고 요격고도 1,500km, 요격 속도 마하 15인 SM-3 블록ⅡA 미사일로 요격한다. 2014년 5월 21일 ‘이지스 어쇼어’의 첫 요격시험은 성공했다.

    ‘이지스 어쇼어’에도 장착될 것으로 보이는 SM-3 블록ⅡA 미사일은 지금도 개발 중이다. 美레이시온社가 개발을 총괄하고, 미국과 일본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다. 2017년 2월 첫 요격 시험은 성공했지만 지난 6월 21일 두 번째 시험에는 실패했다.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와이 인근에서 실시한 SM-3 블록ⅡA 미사일 요격 시험은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스 어쇼어’ 체계는 오바마 정부 시절 2020년까지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미군은 2015년 5월 루마니아에 배치한 ‘이지스 어쇼어’를 이듬해 언론에 공개했다. 미군은 2018년까지 폴란드에도 ‘이지스 어쇼어’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지스 어쇼어’ 체계는 미군이 이미 배치해 놓은 함정용 이지스 시스템과 개발 완료 단계에 다다른 SM-3 블록ⅡA 미사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다. 日언론들도 “이지스 어쇼어는 사거리와 요격 고도가 사드보다 길고 높아, 2개 포대만 배치해도 일본 열도 전체를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사드’보다 취약한 점도 있다. 1개 포대 당 요격미사일 수다. ‘사드’ 1개 포대는 요격 미사일 48발을 갖춘 데 반해 ‘이지스 어쇼어’는 그보다 적은 수의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이 동시에 공격해오면 완전한 요격이 어려울 수 있다.

    ‘이지스 어쇼어’ 체계는 이미 미군이 루마니아, 폴란드에도 배치해놓을 정도로 양산단계에 있으므로 일본 정부가 도입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020년 전에 일본 정부가 원하는 ‘3단계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日해상자위대의 이지스 호위함들. 일본은 향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8척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美글로벌 시큐리티 화면캡쳐..
    ▲ 日해상자위대의 이지스 호위함들. 일본은 향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8척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美글로벌 시큐리티 화면캡쳐..


    일본이 ‘이지스 어쇼어’ 체계를 도입·배치하고,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호위함 8척을 갖게 되면, 적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을 시 동해상에 배치한 이지스 호위함이 SM-3 미사일로 1단계를, 지상에 배치한 ‘이지스 어쇼어’가 2단계를, 마지막으로 일본 열도 15곳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PAC-3가 3단계를 맡아 요격하게 된다.

    반면 현재 한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는 패트리어트 PAC-3 Conf.2 버전 6개 포대뿐이다. 여기에 사용하는 요격미사일을 ELINT(사거리 연장 요격미사일, Extended Range Interceptor)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1조 6,000억 원을 들여 진행 중이지만 2020년에나 완료가 된다. 즉 지금 현재 한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는 1단계뿐이다.

    한국은 1990년대 말부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추진하고 있지만, 매 정권마다 완성 시기가 늦춰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 개발완료 시기를 최대한 앞당겼다고 하지만, 저층방어체계 M-SAM, 중저층 방어 L-SAM 등의 개발이 끝나는 시기는 2019년 이후라고 한다. KAMD 개발이 모두 끝나 ‘3단계 방어체계’를 구축했다고 해도 최대 요격 고도가 40km 남짓에 불과해 고각으로 발사하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