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 “유조차 폭발, 지나던 차량 또는 몰려든 주민의 담배꽁초 때문으로 추정”
  •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 사고 직후의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SNS 게재 영상.
    ▲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 사고 직후의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SNS 게재 영상.


    지난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유조차 폭발 사고로 최소한 153명이 숨졌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美CNN 등 주요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경찰에 따르면, 유조차 폭발 사고로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75대와 차량 6대도 전소됐다고 한다.

    유조차 폭발 사고는 25일, 파키스탄 펀잡州 바하왈푸르 인근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고속도로를 달리던 유조차가 전복된 뒤 인근 마을 주민 500여 명이 유조차에서 흘러나오는 휘발유를 퍼 가져가려다 유조차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참극이 일어났다.

    英BBC에 따르면, 유조차가 전복된 뒤 타이어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뒤 순식간에 주변으로 옮겨 붙었다고 한다. 파키스탄 소방 당국은 당시 유조차 전복 현장에서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유조차 폭발 이후 153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은 군 헬기 등을 통해 주변 도시의 대형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한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과 외신을 통해 공개된 유조차 폭발 사고 현장은 참혹했다. 일부 시신은 고온의 화염에 타버린 탓에 DNA를 이용해 신원확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파키스탄 국영통신사 APP 보도에 따르면, 폭발한 유조차는 2만 5,000리터의 휘발유를 싣고 카라치에서 라호르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파키스탄 경찰에 따르면, 유조차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사고 직전 유조차에서 흘러나오는 휘발유를 퍼 담기 위해 인근 마을 주민 500여 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여성과 10살 안팎의 어린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美CNBC는 “파키스탄 농촌의 경우 하루 수입이 몇십 달러가 채 되지 않는 형편이어서, 현지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휘발유를 퍼 담으려는 유혹을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英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현지 병원들은 대규모 화상환자를 치료할 자원이 부족해, 이번 유조차 폭발 사고 부상자들의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화상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사고 현장에서 최소 50km 이상 떨어져 있어 군 헬기들이 후송을 맡았다고 한다. 해당 병원은 이미 화상 환자로 가득 차 더 이상의 환자 수용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유조차 폭발 사고 대책반을 편성하고, 영국을 방문 중이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중이라고 한다.

    英BBC는 “파키스탄의 도로는 제대로 정비가 안 된 낡은 차량과 난폭운전 습관을 가진 차량들 때문에 위험하기로 악명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