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서니 브랜딩이 고민… 수퍼스타들, 대거 ‘칸 라이언즈’로
  • 핼시(Halsey)  ⓒ 뉴데일리
    ▲ 핼시(Halsey) ⓒ 뉴데일리

    [칸 라이언즈=이성복 기자] 엘리 굴딩(Ellie Goulding), 핼시(Halsey),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라이언 테더(Ryan Tedder), 커몬(Common), 닉 조나스(Nick Jonas) 등 팝 차트를 뜨겁게 수놓고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2017년 칸 라이언즈를 찾았다.

    중국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 디즈니왕국을 흔드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대부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zenberg), 유튜브 스타 칼리 로웨나(Carly Rowena), 배우 할리 베리(Halle Berry ), 헬렌 미렌(Helen Mirren), 알리시아 실버스톤(Alicia Silverstone)….

    올해 칸 라이언즈를 찾은 세계적인 연예인들은 공연을 하거나 사진을 찍히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칸 라이언즈가 2년 전부터 새롭게 런칭한 ‘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섹션의 강연자나 토론자로 참석한 것이다. 칸 라이언즈에 엔터테인먼트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Branded Entertainment)’ 즉 음악이나 공연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브랜드와 어떻게 협업하느냐 하는 것이 크리에이티비티의 최고 관심사가 됐다는 의미다.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은 끊임없이 엔터테이너들을 모델이나 구전 홍보용, PPL, 기사 거리 등으로 구애해왔기에 연예인과 칸 라이언즈의 관계가 낯선 것은 아니다. 바뀐 것은 짝사랑의 방향이다. 최근까지는 일부 전위적이거나 지적인 컨셉을 내세운 연예인들이 칸 라이언즈 무대에 서긴 했지만 대부분 후원사의 부탁으로 건성으로 참석하기 일쑤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개념이 급속히 연예계로 퍼져나가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칸 라이언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6월8일 유튜브에서 스트리밍 라이브로 처음 공개한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신곡 ‘Witness’ 는 3일만에 190개 국가에서 490만뷰를 기록했다.

    자신의 새로운 유튜브 쇼 ‘Simply Complicated’를 홍보하기 위해 올해 칸 라이언즈를 찾은 팝가수 데미 로바토(Demi Lovato)는 케이티 페리가 유튜브를 통해 앨범을 발표하고 자신만의 쇼를 하게 된 것이 음악 산업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CD와 뮤직비디오를 팔고 극장 상영에 매달리던 가수와 배우들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의 위력에 어쩔 바를 모르고 있는 셈이다. 소셜 미디어로 어떻게 공연을 하고 음원을 팔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것인가? 어느 플랫폼에 나서야 자신의 브랜드 비전과 맞는 스폰서를 구할 것인가?

  • 칸 라이언즈를 찾은 라이언 테더(Ryan Tedder). (좌측 두 번째)  ⓒ 뉴데일리
    ▲ 칸 라이언즈를 찾은 라이언 테더(Ryan Tedder). (좌측 두 번째) ⓒ 뉴데일리



    ‘Colors’ ‘Now Or Never’ 등으로 전세계 차트를 뜨겁게 한 미국 출신의 팝가수 핼시(Halsey)는 21일 칸 라이언즈 무대에서 자신의 브랜드 파트너인 MAC(화장품 그룹)과 ‘With iHeart(라디오 방송)’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미디어가 성장해야 제 팬들에게 더 많은 노래를 들려줄 수 있잖아요. 광고주들이 여성 인권이나 건강 같은 사회적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쏟도록 하고 제 팬들에게도 그걸 알려주고 싶어요.”

    22세에 이미 2개의 스매시 히트 앨범을 낸 핼시는 음악과 비즈니스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지 명백히 설명하고 있다.

    원리퍼블릭의 라이언 테드도 21일 칸 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세션 무대에서 이를 “음악과 컨텐트의 혁명적인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전속 크리에이티브 매니저 Cassandra Gracey와 함께 칸 무대에 선 엘리 굴딩은 “브랜드 에이전트들과 어떻게 창조적인 비전을 나누느냐가 중요하다”며 “어떤 브랜드나 에이전트와 협업할 지 결정하기 전에 팬들과 교감하는 방식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고 밝혔다.

    한국 회사들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트렌드를 교류하고 KPOP을 전파하기 위해 칸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무대를 찾았다.

    YG의 조주종 대표는 CJ E&M 이상길 부사장, 제일기획 이계조 CD와 함께 22일 ‘무엇이 위대한 엔터테이너를 만드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YG와 CJ는 KPOP을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끌어올린 주역 중의 하나다. 

    KPOP 아이돌은 세계 팬들에게 노래와 댄스 뿐 아니라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대에 선 KPOP의 제작자들은 “브랜드와 엔터테이너가 찰떡 궁합으로 결합해야 비로소 세계적으로 위대한 아티스트가 탄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라이언 테더(Ryan Tedder)와 엘리 굴딩(Ellie Goulding)  ⓒ 뉴데일리
    ▲ 라이언 테더(Ryan Tedder)와 엘리 굴딩(Ellie Goulding)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