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강화, 가격 대비 낮은 품질 등 폐업 원인으로 꼽혀
  • 최근 중국 대도시의 북한식당 폐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연합뉴스TV' 중국 내 북한식당 관련 보도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화면캡쳐
    ▲ 최근 중국 대도시의 북한식당 폐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연합뉴스TV' 중국 내 북한식당 관련 보도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화면캡쳐

    최근 중국 대도시에 위치한 북한식당들이 심각한 영업난으로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칭다오 청양(城阳)구 한인 타운에 있는 북한식당 3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면서 “칭다오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북한식당들도 찾는 손님이 없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칭다오시 류팅(流亭) 국제공항인근에는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한인 타운이 있다”면서 “최근 ‘사드(THAAD)’를 둘러싼 한-중 간 긴장국면에도 불구하고, 칭다오의 한국 식당들은 여전히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설명했다.

    소식통은 “칭다오 한인 타운에는 수십 개의 한국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반면, 북한식당은 고작 3개뿐”이라면서 “그마저도 요즘 들어 손님이 없어 폐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내 북한식당이 영업난을 겪고 있는 이유로 “이러저러한 해석들이 분분하다”면서 “국제사회 대북제재에 맞서 핵실험과 미사일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을 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북한식당은 음식 값이 지나치게 비싼 반면 맛과 질은 현지 중국식당이나 한국식당보다 많이 떨어진다”면서 “다만 젊은 북한 여성들이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특별 서비스가 있어 북한식당을 찾지만 그것도 북한 노래만 계속 부르기 때문에 한두 번 다녀오면 질린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북한식당은 북한 정권의 주요 외화수입원 중 하나다. 그러나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하는 한, 해외 북한식당 폐업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 또한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대외정책이 전면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경우, 중국 내 북한식당들은 실적감소나 영업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