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對美 전략적 메시지 아냐" 美 마이클 그린 "文대통령, 트럼프 가르치려 해선 안돼"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절차를 놓고 한-미 간에 이견이 표출되면서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진실공방으로 확산되려는 모습이다.(자료사진) ⓒ청와대 제공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절차를 놓고 한-미 간에 이견이 표출되면서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진실공방으로 확산되려는 모습이다.(자료사진) ⓒ청와대 제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절차를 놓고 한-미 간에 이견이 표출되면서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진실공방으로 확산되려는 모습이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 과정이 자신이 모르는 이유로 빨라졌다는 주장에 "우리는 모든 과정에 있어 한국 정부와 긴밀하고 전적으로 투명하게 협의해 왔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언론담당 게리 로스 사령관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에 묻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 정부의 입장이 동맹의 결정이었으며 또한 앞으로 번복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된 후에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한·미의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합의 당시엔 올해 하반기까지는 사드 발사대 1기를 야전 배치하고 나머지 5개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모든 절차가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사드가 당초 합의보다 서둘러 배치됐다는 점을 미국에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미 국방부는 "사드는 더욱 커지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보호하는 결정적 방어능력을 제공한다"며 "사드 포대 '전체'를 배치하는 게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방어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사드 발사대 6기의 배치는 한국 정부와 완벽하게 합의해 이뤄진 것이며 사드 발사대 1대 사전 배치로는 사드 배치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한미 양국은 앞서 사드 조기 배치 가능성을 언급해온 바 있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사드 합의 발표 당시 "늦어도 2017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더 빨리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배치 완료를 예고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해 11월 "앞으로 8~10개월 안에 사드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계속된 도발도 사드 배치를 앞당기게 된 이유로 보인다. 지난 3월 사드 발사대 2기를 한국으로 옮겨와 경북 성주 골프장에 배치한 데 이어 지난 4월 추가로 4기를 반입해 경북 왜관에 있는 미군 기지에 보관 중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알 수 없는 연유'에 대해 "초기에 왜 그렇게 합의됐고 중간에 수정돼서 2기 배치되고 4기 나중에 배치되기로 했는데 대선 전에 왜 4기 반입됐는지 조사가 아직 안 끝났으니까 현재는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던진 전략적 메시지나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는 "그렇게 이해해달라는 전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부소장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러시안룰렛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르치려 해선 안 된다. 공통적이고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자신이 나이도 경험도 많다고 생각해 (햇볕)정책을 선택하라고 강의하려고 했다.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