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바른사회 연속 토론회 공동개최…반년 뒤 '보수주의 선언문' 만든다
  • 마가릿 대처. '철의 여인'으로 불린 그는 영국 보수의 상징이다. ⓒ뉴시스 DB
    ▲ 마가릿 대처. '철의 여인'으로 불린 그는 영국 보수의 상징이다. ⓒ뉴시스 DB

    보수가 궤멸 직전의 상태까지 몰렸다. 의석수는 120석 가까이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상 지지율에서는 한 자릿수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0%,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5%였다. 이는 국민의당 7%은 물론 정의당 지지율 7%와 근접한 수치다.

    예상되는 앞날 또한 밝지 않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권 후보를 이길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1대 총선을 통해 보수진영이 보유한 의석수가 쪼그라드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에 오는 23일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우리 시대 집단 지성을 통해 21세기 보수의 가치와 현재 보수의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연속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역사와 철학에서 보수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동시에 보수재건을 위한 성찰의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 측은 매달 보수학계와 언론,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토론회를 적어도 월 1회 이상 개최할 계획이다. 이렇게해서 반년 넘게 토론회를 한 뒤, 나온 결과를 토대로 '보수주의 선언문'을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04년 영국의 마이클 하워드 전 영국 보수당 대표가 '보수주의자의 신념'을 발표한 것을 벤치마킹 한 셈이다.

     

  • 자유한국당의 의원총회 모습. 자유한국당이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함께하는 토론회를 통해 보수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자유한국당의 의원총회 모습. 자유한국당이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함께하는 토론회를 통해 보수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 시민회의의 첫 토론회는 오는 23일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면 박지향 서울대 교수가 '영국 보수, 어떻게 진화했나'라는 주제로 발제를 낸다.

    박지향 교수는 영국의 국민들이 보수당으로 결집하는 보수주의자들 핵심 원칙과 대처혁명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대신, 기회의 평등을 통해 '불평등해질 권리' 보장한다는 논리가 영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처 혁명'이 통화안정과 인플레 치유, 작지만 강한 정부, 기업가 정신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자유주의, 법과 질서의 존중, 애국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설명, 대한민국 보수의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을 던질 전망이다.

    이어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이 '보수 이념 정당의 길'을 설명한다. 김 전 총장은 보수정당의 정체성 위기를 보수리더십 실패에서 찾고, '공론민주주의시대'에는 이미지와 소통성이 중요시 된다고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의 가치와 공화의 가치, 민주의 가치가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안보능력, 경제능력, 애국주의, 국제주의로 보수가치가 재정립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한국 보수의 발전과 미래'를 정리한다. 김 원장은 한국 보수가 자유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해야한다고 진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보수가 기득권 체계에 진입한 세력의 지키기에 맞서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공정과 기회균등의 수호자가 될 것을 강조하는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을 맡은 강규형 명지대 현대사 교수는 한국 보수가 대안을 내놓는데 안일했던 점을 지적하고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을 키워낼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권순활 前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민간의 활력과 사유재산권 존중을 중시하는 우파적 가치를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로 규정하면서 지식인과 정치인의 역할론을 내세울 전망이다.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체적인 학습을 통해 정책을 만들어 국민에 제시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 ▲보수 지식인들이 '뉴라이트 운동'을 재발진 할 것 ▲미국의 '티파티운동'과 같은 보수주의 풀뿌리 시민운동을 시작할 것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