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 실향민 자녀 文대통령에 "개인사를 함께 설명하라" 조언
  •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장과 면담을 가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장과 면담을 가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장을 만나 "한미동맹은 우리의 근간"임을 강조했다.

    하스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이라고도 불릴 정도의 인물로, 그를 만나 강력한 대미(對美) 우호 발언을 한 것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를 찾은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장과 약 50분간 면담했다.

    하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 칭하는 '멘토'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으로 치면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 정도로 빗댈 수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숨은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나라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로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는 28일 출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초읽기에 들어간 한미정상회담을 보다 분명히 겨냥한 발언도 뒤따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와 우정을 돈독히 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가 미국 조야에 확산될 수 있도록 조언해달라"고 부탁했다.

    청와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조야에 확산되고 있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상파방송 CBS, 정론지 워싱턴포스트 등과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미국 내의 여론 조성 작업을 시작했으나, 오피니언리더 사이에서는 하스 회장과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의 지원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따뜻한 우호의 메시지를 접한 하스 회장은 진정성 있는 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하스 회장은 6·25 전쟁 중 흥남에서 미국 민·군의 도움을 받아 거제도로 철수한 실향민의 자녀로서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라난 문재인 대통령의 커리어를 파악하고 '맞춤형 조언'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스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발전의 특수성을 잘 모를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이야기하면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사가 한국근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런 부분을 함께 설명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