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 "12살 무슬림 소년 향해 '근친교배종' 모욕적 발언하기도"
  • 런던 북부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용의자는 네 자녀의 아버지인 대런 오즈번(47)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사진은 관련 英'가디언' 보도 일부.ⓒ英'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 런던 북부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용의자는 네 자녀의 아버지인 대런 오즈번(47)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사진은 관련 英'가디언' 보도 일부.ⓒ英'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런던 북부 핀스버리 공원 인근 이슬람 사원 앞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용의자는 네 자녀를 둔 남성 대런 오즈번(47)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英‘가디언’에 따르면 대런 오즈번은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잉글랜드 웨스턴 슈퍼메어에서 자랐다고 한다. 최근에는 웨일스 남부 카디프 근교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대런 오즈번이 ‘괴짜’이며 ‘공격적’이라고 묘사했다. 한 주민은 英‘가디언’에 “대런 오즈번은 12살 무슬림 소년을 향해 ‘근친교배종(inbred)’이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런 오즈번은 또한 술에 취하면 무슬림들을 저주하며 “반드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런 오즈번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 내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단체 ‘브리튼 퍼스트’의 지도자 폴 골딩 등 32명을 팔로잉하고 있었다고 한다.

    英‘BBC’는 "대런 오즈번의 체포 소식에 그의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대런 오즈번의 모친, 여동생, 조카는 가족 명의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믿을 수 없다”면서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다,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런 오즈번의 모친 크리스틴 오즈번은 英‘가디언’에 “미안하다. 나는 기자에게 할 말이 없다”면서 “만약 당신이 알기를 원하는 것이 그것이라면 대리 오즈번은 내 아들이 맞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오즈번은 이후 英‘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내 아들이 조금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면서 “끔찍한 충격”이라고 밝혔다.

    대런 오즈번은 19일 오전 0시 20분쯤(현지시간) 런던 북부 핀스버리 공원 인근 세븐 시스터즈街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라마단 축제를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을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英‘가디언’이 접촉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대런 오즈번은 차량 테러 직후 “모든 무슬림을 죽이고 싶다”고 외쳤다고 한다.

    이 차량 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대런 오즈번은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모하메드 마흐무드를 비롯한 무슬림들이 대런 오즈번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한다.

    모하메드 마흐무드는 “우리는 용의자가 경찰에 인계될 때까지, 주위 사람들을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英‘가디언’에 따르면 웨일스 남부 지역에는 ‘사우스 웨일스 국립전선(SWNF)’ 등 몇몇 극우단체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SWNF의 리더인 아담 로이드는 대런 오즈번과의 어떤 연관성도 부인했다고 한다. 아담 로이드는 英‘가디언’에 “문제의 남자는 SWNF 회원이 아니며, 회원들 또한 그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