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초 3학년 A군, 친구들에게 집단폭행 당해 '횡문근 융해증' 장애배우 윤손하 아들 등 4명, 방망이로 가격..'바디워시' 억지로 먹이기도
  • 초등학교 3학년 학생(A군)이 두 달 전 학교 수련회에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 중에는 유명 배우의 아들과 재벌그룹 총수의 손자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해당 학교는 가해 학생들에게 그 어떠한 벌도 내리지 않았다. 고의성이 없는 우발적 장난이었을 뿐, 계획적으로 이뤄진 폭력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고 화해하라'는 게 학교 측이 내린 결론이었다. 더욱 이상한 점은 자체 진상 조사 도중, A군에게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지목된 재벌가 자제의 이름이 '가해자 명단'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 담요 속에 가두고 '집단 구타'.. "엄마, 나 죽을 뻔했어"

    SBS 8시뉴스는 지난 16일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수련회에서 학생이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발로 밟히고 야구방망이로 맞았으나, 학교 측은 피해자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폭행한 가해자들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고 밝힌 뒤 "피해 어린이 부모는 가해자로 지목된 어린이 중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포함된 사실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학생인 A군은 두 달 전 수련회에서 혼자 담요를 갖고 놀다 친구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4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는데 한 명은 자신이 나오지 못하도록 담요를 붙잡았고, 다른 2명은 방망이로, 나머지 1명은 무릎 등으로 폭행을 했다는 게 A군의 진술 내용이었다. 또 이들 학생들은 A군이 밤에 물을 찾자 바나나우유 모양 용기에 담긴 '물비누'를 우유라고 속인 뒤 마시라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어머니는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엄마, 나 죽을 뻔했어. 애들이 담요 씌우고 나를 막 때렸어'라고 말해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며 사건의 자초지종을 곧장 담임교사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담임교사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추궁했으나 이들은 담요 위에서 방망이를 휘두른 적은 있지만, 그 안에 A군이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군은 집단 폭행에 따른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진단과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해 아동들은 현재까지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자체 진상 조사 결과,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집단 폭행이 아니라 '우발적인 사건'이었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

    교내 학교폭력위원회는 양측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고의로 폭행한 게 아니'라는 가해자 측의 주장을 십분 받아들여 아무런 사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물론,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 조치'조차 내리지 않았다.

    8시뉴스는 이날 보도에서 해당 초등학교의 이름과 더불어 가해 아동을 자제로 둔 유명 배우와 재벌그룹 총수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만 하루가 지난 지금, 폭행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신원은 대부분 공개가 된 상태다.

    논란을 빚은 초등학교는 서울 예장동에 있는 숭의초등학교다. 유명 배우는 탤런트 윤손하로 밝혀졌고, 재벌그룹 총수는 K그룹 회장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가해자로 지목된 측에선 유일하게 윤손하만 공식 입장을 밝힌 상황. 윤손하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많은 분들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 아이를 이불 속에 가둬놓고 무차별적인 집단 폭력을 벌였다는 사실은 상당 부분 다른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윤손하는 "아이들이 여러 겹의 이불로 누르고 있던 상황은 몇 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고,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였으며 바나나 우유 모양의 바디워시를 먹였다는 주장도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들과 함께 피해 학생의 집으로도 찾아가 사과를 했고 변호사가 동석한 학교폭력위원회까지 성실히 임해 '이 문제는 고의적이거나 계획적으로 이뤄진 폭력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고 화해하라'는 권고를 받았다"며 "유명인이라는 제 직업이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도록 행동하거나 의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교육청 측은 18일 "숭의초등학교 폭력 사건에서 대기업 총수 손자가 가해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주장과 관련,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중부교육지원청이 특별장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