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악플 쇄도에 미키정, '형사 고소' 강경 대응 시사

  • 트렌스젠더(transgender) 방송인 하리수와 미키정이 10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짓고 한달 전 합의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스포츠경향은 두 사람의 이혼 배경을 미키정의 사업 실패로 추정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것. 실제로 미키정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성과가 들쭉날쭉 하다보니 하리수가 많이 힘들어 했고, 서로 국내외 활동이 많다보니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을 주요 갈등 요소로 꼽았다.

    해당 인터뷰에서 미키정은 그동안 두 사람을 바라보는 악플이나 원색적인 비난이 힘들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악플들은 늘 있어왔기에 심적으로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고 밝힌 뒤 "그동안에도 악플들이나 그런 시선들을 잘 극복해왔기 때문에 이혼 소식 이후 부정적인 시선이 제기되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 12일 두 사람의 이혼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예상보다 더 많은 악플들이 쏟아지자, 당초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미키정은 하루 만에 "앞으로 모욕적인 글들에 대해선 고소 조치를 하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으로 돌아섰다. 특히 악플 중에 "미키정의 사업 실패로 두 사람이 갈라서게 됐다"며 이혼의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집요한 악플이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키정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심경글에서 "사업으로 인한 잦은 출장 등으로 가정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제 책임이 가장 크다"고 통감하면서도 "만약 사업 실패로 이혼을 했다면 네트워크 사업 활성화로 잘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이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 사업 실패 때문에 하리수와 갈라서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키정은 하리수에 대한 악플과 억측도 삼가해 달라는 당부를 건넸다. 미키정은 "하리수는 트렌스젠더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모든 아픔과 슬픔, 구설수 등을 묵묵히 이겨내 온 사람"이라며 "저에겐 욕을 하셔도 되지만 (이번 파혼이)하리수의 탓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키정은 "평소 하리수는 좋은 사람이 생기면 떠나도 된다는 말을 했던 사람"이라며 "그 누구보다 절 믿어준 여자였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사랑을 했고, 서로 존중 해줬으며 항상 응원을 해준 하리수 씨 였으며 그 누구보다 절 믿어준 한 여자 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에게 “좋은 사람 생기면 떠나셔도 되요”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이였습니다. 절 위해서…. 누가 하리수를 욕할수 있겠습니까? 저런 여자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한 미키정은 "앞으론 하리수의 남편이 아닌, 정영진으로 살아가려 한다"며 "법적 이혼 절차 전 충분히 대화를 가졌고 별거를 시작하면서 하리수씨와 저는 각자 좋은 만남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이혼 후 각자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긴 사실을 공개한 것.

    미키정은 "하리수 씨 또한 저보다 더욱더 든든한 사람이 있기에 축복을 해주는 것이고, 저 역시 지금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기에 그 사람이 상처받지 않도록 지켜야한다"며 "더 이상 하리수 씨에 대한 악플은 삼가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미키정이 올린 이혼 심경글 전문.

    저는 유명인이 아닙니다 더이상의 억측기사및 댓글은 자제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사업에 실패를 해서 이혼하게 되었다는 허위적글들에 내용에서도 사업실패로 이혼을 했다면 '네트워크 사업' 활성화로 잘되고 있는 이시점에 이혼을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사업으로 인한 잦은 출장과 해외 스케줄상 자주 볼 수 없었던 부분에서 제가 가정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제책임이 크게 작용하여 이모든게 제탓입니다.

    저에게 욕을 하셔도 됩니다. 하리수씨 탓은 아닙니다.

    10년동안 사랑을 했고, 서로 존중 해줬으며 항상 응원을 해준 하리수 씨 였으며 그 누구보다 절 믿어준 한 여자 였습니다.

    방송에서도 서로 좋은 사람 생기면 헤어지자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듯이 하리수씨는 트렌스젠더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모든 아픔.슬픔.구설수 등을 묵묵히 이겨내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에게 “좋은 사람 생기면 떠나셔도 되요”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이였습니다. 절 위해서….

    누가 하리수를 욕할수 있겠습니까? 저런 여자 어디에도 없습니다

    입양이 되지 못해서 이혼하는거 아니냐라는 억측 또한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를 그누구보다 사랑했던 저희들 이였기에 트렌스젠더1호부부 라는 꼬리표는 저희의 고통은 우리의 몫이 였고 아이들에게 저희와 똑같은 상처를 줄 수 없었기에 포기 했을 당시 저희들은 가슴으로 울어야 했습니다.

    댓글중 “하리수가 뒷바라지 얼마나 해줬으면 이혼했을까?” , “하리수는 남자 미키정은 여자” “X꼬 헐었겠네”라는 모욕적인 글들은 앞으로 고소 고발조치 합니다.

    트렌스젠더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성정체성이 남.녀가 뒤바뀐 것 또한 아니며 모든 부부들과 연인들과 다를바 없이 저희들이 살아왔습니다. 저희들의. 성관계를 이야기들어보신분 있으십니까? 저희들의 관계른 직접 보신분 있으십니까?

    보지 않고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한들 그 말 한마디가 저희들의 사생활을 더욱더 힘들게 했습니다. 하리수 씨는 밖에 잘나가지도 못했던 사람입니다

    저 역시 정영진(미키정) 이름보다 하리수 남편으로 살아야했습니다. 어딜가나 하리수 씨에 대한 말들을 수백번 수천번들어야 했습니다. 모든것을 다 참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정영진으로 살아가려합니다.

    저는 연예인도 아닙니다.

    하리수씨와 이혼을 했으므로 하리수 남편 또한 아닙니다. 법적 이혼 절차 전 충분히 대화를 가졌고 별거를 시작하면서 하리수씨와 저는 각자 좋은만남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지켜야합니다.

    하리수 씨 또한 저보다 더욱더 든든한 사람이 지금 있기에 저는 축복을 해주는것이며 저 역시 지금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기에 그사람이 상처받지 않게 지켜야합니다.

    한순간의 성격차이로 이혼한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해. 하리수씨는 저에게 좋은사람 만나서 이쁜가정.이쁜아이를 낳아서 키우길 바랬고. 저 역시 하리수 씨가 저보다 더 멋지고 든든한 남자를 만나서 지켜줄수 있는 그런사람을 만나길 바랬기에 더이상 하리수 씨에 대한 악플은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한번 실패 했다고 두 번 실패할 순 없습니다.


    [사진 = 하리수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