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승합차 탄 범인들, 보로우 시장 인근 내린 뒤부터 행인들 무차별 공격
  • 英런던의 런던브릿지와 보로우 시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은 보로우 시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테러 용의자.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런던의 런던브릿지와 보로우 시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은 보로우 시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테러 용의자.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영국 런던에서 지난 3일 오후 10시 경(현지시간) 일어난 테러로 테러 용의자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BBC 등 英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英BBC는 마침 현장에 있던 자사 기자들의 증언과 런던 경시청(Scotland Yard)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英BBC 홀리 존스 기자는 “보로우 시장 인근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난 때와 비슷한 시간에 런던 브릿지 위에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최소한 80km/h 이상의 속도로 달려가며 여러 명의 행인을 치었다”고 전했다.

    홀리 존스 기자는 “범인의 앞에 두 사람, 그의 뒤에 3사람이 나뒹굴고 있었다. 범인은 차로 최소한 5~6명의 행인들을 치었다”면서 “범인이 차로 사람들을 뒤쫓아 가서 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英BBC는 런던 경시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밤 런던에서 일어난 테러로,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고, 30여 명의 부상자가 시내 6개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런던 경시청 측은 이날 런던 브릿지의 차량 테러가 일어난 때과 비슷한 시간, 보로우 시장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칼로 무차별 공격하는 테러도 일어났다고 밝혔다.

  • 런던테러 발생장소 지도.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불과 300여 미터 떨어진 거리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런던테러 발생장소 지도.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불과 300여 미터 떨어진 거리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런던 경시청에 따르면, 용의자 3명은 흰색 승합차를 보로우 시장 입구에 세운 뒤 시장 주변의 식당과 바가 많은 거리로 들어가 길 가는 사람들을 찌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무장 경찰이 출동해 용의자들과 8분 동안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고 한다.

    런던브릿지와 보로우 시장에서 일어난 테러를 목격한 사람들은 英BBC에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비명이 들리기에 처음에는 누가 싸우는 줄 알았다”면서 “이후 테러인 것을 알고 도망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목격자는 “테러범 3명이 런던 브릿지 위에서 행인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공격했다”면서 “내가 본 피해자만 5명이었다”고 전했다.

    英BBC는 “용의자는 폭탄조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나중에 가짜로 밝혀졌다”는 런던 경시청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英BBC에 따르면, 영국교통경찰 가운데 한 명이 테러 용의자의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 보로우 시장 테러가 발생한 곳은 식당과 바가 밀집한 거리라고 한다. 사진은 테러 당시 현장에 출동에 바에 있는 사람들에게 "엎드리라"고 외치는 경찰의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보로우 시장 테러가 발생한 곳은 식당과 바가 밀집한 거리라고 한다. 사진은 테러 당시 현장에 출동에 바에 있는 사람들에게 "엎드리라"고 외치는 경찰의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英BBC는 “테레사 메이 총리는 런던 브릿지와 보로우 시장 테러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4일(현지시간) ‘코브라 긴급회의(테러대응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면서, 경찰에 사살된 용의자 외에 다른 테러범들을 쫓고 있다며, “테러 용의자를 목격한 사람은 즉시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英런던에서는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 차량 한 대가 행인들을 공격하는 테러가 있었으며, 지난 5월 중순에는 맨체스터 실내경기장 인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22명이 숨지기도 했다.

    英일부 언론은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며, 이번 런던 브릿지와 보로우 시장 테러가 단발성이 아니라 특정 조직이 계획한 연속 테러가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