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비리 해당 안 돼, 순조로울 것' 당초 예상 뒤엎어…장기화 가능성도
  • ▲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뉴데일리=이종현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뉴데일리=이종현 기자

    서 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깨졌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서 훈 후보자 인사청문 심사경과 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이 서 훈 후보자의 재산증식 관련자료를 추가 요청함에 따라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문제의 자료는 서 훈 후보자의 2007년 재산 증가분 중 4억 5,000만 원을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정보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년 만에 돈이 4억 5,000만 원이 불어났는데 어떻게 증액이 된 것인지 자료를 더 가져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7년 서 훈 후보자의 재산이 6억 원 정도 늘어났다”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의원도 “서 후보자의 재산증식에 대한 소명이 확실하지 않다고 해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위는 서 훈 후보자가 자료를 추가 제출하는 대로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 훈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 보고서 채택 불발을 두고 야당의 고의적 ‘발목잡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재산증식 관련 추가자료 제출 요청은 지난 29일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예고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은 서 훈 후보자의 2007년 재산증식에 대한 내역과 소명이 불충분하다며 “관련 자료를 충분히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서 훈 후보자는 “실질적으로 6억 증식부분의 4분의 3 정도가 펀드 형태로 갖고 있는 예금”이라면서 “지역 인근에 있는 은행 펀드에서 4억 5,000만 원 정도가 증식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훈 후보자는 “2007년도는 주식시장이 활성화 됐던 시기”라면서 “나머지 1억 5,000만 원 정도는 부동산 공시시가가 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