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마사토시 前대사, 책에서 ‘여존남비 사회’ 등 한국 문제점 신랄하게 비판
  • 산케이 신문 등 日언론들은 지난 27일 무토 마사토시 前주한 日대사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책을 곧 출간한다고 보도했다. ⓒ日산케이 신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산케이 신문 등 日언론들은 지난 27일 무토 마사토시 前주한 日대사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책을 곧 출간한다고 보도했다. ⓒ日산케이 신문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월 日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에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韓国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이라는 칼럼을 기고, 국내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69)’ 前주한 일본 대사가 동명의 책을 출간한다고 ‘산케이 신문’ 등 日언론들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한국 언론들은 ‘무토 마사토시’ 前주한 일본 대사의 책을 ‘혐한 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유는 책 내용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머리 속에 북한에 대한 것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폄하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한국 언론들은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가 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두고 “북한으로 인한 위기의 시기에 한국인들은 ‘친북반일(親北反日)’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지적하고, “경제 정책을 잘 모르는 포퓰리스트인 문재인 대통령은 선심성 정책으로 지지를 얻으려 하겠지만 실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후에는 분명 노골적인 반일 정책을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또한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은 이성보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한국인의 나쁜 면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日·美의 움직임이 한국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국 언론들은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의 책을 두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국내 언론에 소개된 그의 기고 칼럼 내용을 보면, 한국인들도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허핑턴 포스트’ 한국판은 지난 2월 16일,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가 日주간지 ‘다이아몬드’에 기고한 칼럼이 크게 5가지 주제를 내세워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주장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 무토 마사토시 前주한 日대사가 日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기고한 칼럼. ⓒ日다이아몬드 온라인 관련칼럼 화면캡쳐.
    ▲ 무토 마사토시 前주한 日대사가 日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기고한 칼럼. ⓒ日다이아몬드 온라인 관련칼럼 화면캡쳐.


    이에 따르면,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한국에서는 대학 시험이 인생을 결정하고, 교육비는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는 현실과 대입 시험을 위해 경찰 순찰차를 동원하고 비행기 이착륙까지 금지하는 등 모든 사회에 비상이 걸리는 실태, 오후 10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부모들은 사교육비에 등골이 휘는 현실을 비판했다.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이어 “한국의 취업률이 사상 최악”이라는 점과 함께 비정규직 비율이 정규직보다 높은 점, 이와 함께 한국 사회가 ‘허세’에 빠져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가기 보다는 주한 일본대사관 접수 담당에 지원하는 실태를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가 세 번째로 꼽은 한국의 문제는 ‘결혼’이었다. “결혼을 하려면 일류대학을 나와 일류기업에 근무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남자가 새 집을 마련하고, 여자가 가재도구를 혼수로 마련하는 관습에다 체면을 중시하는 생각 때문에 화려한 결혼식 때문에 자녀들을 결혼시키면 부모들은 전 재산을 터는 것은 물론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되는 모습을 비판했다.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이어 “자녀를 교육시키고 결혼까지 시키면 부모의 노후 보장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고령자 경제활동 인구가 41.6%로 일본의 28.7%보다 훨씬 높은데, 대부분 노후 빈곤에 빠지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2011년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10만 명 당 81.9명으로, 일본의 17.9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OECD 1위라고 지적했다.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끝으로 한국이 ‘여존남비 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한국 외교부 합격자의 70% 이상이 여성이었고, 필기 성적도 일반적으로 여성이 우수한 편”이었다면서 “이런 요인 가운데 하나는 한국 남성에게만 부과되는 징병제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또한 ‘기러기 아빠’라는 한국 사회의 풍조를 예로 들면서 한국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불행하게 생활한다고 주장했다.

    日산케이 신문의 책 소개 기사도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 2011년 11월 아시아 미래포럼에서 축사를 하는 무토 마사토시 당시 주한 日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1년 11월 아시아 미래포럼에서 축사를 하는 무토 마사토시 당시 주한 日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보도에 따르면,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책을 통해 “한국인은 치열하고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생활하다보니, 감사하기 보다는 사회에 대한 불만과 울분으로 가득 차게 됐고, 그 결과 박근혜 前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 시킨 것”이라며 “박근혜 前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동아시아 정세나 경제 정책 등과는 관계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또한 “한국인들에게는 좋은 면도 많지만, 최근의 모습은 이성보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인들은 취업이나 결혼에 대한 희망을 잃고, 노후 전망을 할 수가 없는데, 만약 문재인 대통령의 선심성 정책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불만을 반일감정으로 전환할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2010년 8월부터 2년 동안 주한 일본대사로 재임한 것을 포함해 한국에서 12년 동안 근무했던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는 한일 양국에서 ‘지한파’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 훈장까지 받았다.

    그런 그의 지적을, 문재인 대통령을 나쁘게 평가했다고 해서 모든 주장을 ‘혐한론’으로 돌리기에는 찝찝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