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NHK “美항모 ‘니미츠’, 韓해군과 훈련 중인 ‘칼 빈슨’과 임무 교대할 듯”
  • 美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함과 '로널드 레이건' 함. 각각 한반도 인근 해역과 일본 해역에 머물고 있다.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함과 '로널드 레이건' 함. 각각 한반도 인근 해역과 일본 해역에 머물고 있다.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반도 주변에 美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함대를 이끌고 모인다. 국내 언론들은 “항모 3척이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2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은 美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美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함과 항모 강습단을 서태평양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 가운데 하나인 ‘니미츠’ 함은 서태평양에서 ‘칼 빈슨’ 함, ‘로널드 레이건’ 함에 합류할 것”이라는 美해군 소식통의 말을 덧붙이며 “미군이 같은 지역에 항모 3척을 동시에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전개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경고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동해상에는 美항공모함 ‘칼 빈슨’ 함이 이끄는 항모 강습단이 대기 중이다. 한국 해군은 지난 4월 16일 브리핑에서 “지난 4월 말 한반도에 온 ‘칼 빈슨 항모강습단’은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 중이며, 훈련 종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日요코즈카 기지를 중심으로 작전 중인 ‘로널드 레이건’ 함과 항모 강습단까지 더 하면 한반도 주변에는 3개 항모 강습단이 전개된다. 이는 1991년 1월 걸프 전쟁 때 미군이 투입한 6개 항모 강습단의 절반 규모에 해당한다.

    日NHK의 29일자 보도를 살펴보면, 미군은 3개 항모 강습단을 한반도 주변에 장기간 배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정박 중인 美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함. 6월 1일 美서해안 모항을 출발해 한반도로 올 예정이다.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정박 중인 美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함. 6월 1일 美서해안 모항을 출발해 한반도로 올 예정이다. ⓒ日NHK월드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日NHK는 29일 “미군이 항공모함 ‘니미츠’ 함을 ‘로널드 레이건’ 함과 ‘칼 빈슨’ 함이 훈련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美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日NHK는 “美항모 강습단 2개 부대가 한반도 주변 동해에서 동시에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미국이 항모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에게 강력한 경고를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日NHK는 “워싱턴州에 있는 모항에서 6월 1일(현지시간) 출항하는 美‘니미츠’ 항모 강습단은 서태평양을 지나 한반도 주변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한 뒤 본래 임무 지역인 중동으로 향할 것”이라는 美국방부 관계자의 말과 함께 “‘니미츠’ 함은 ‘칼 빈슨’ 함과 임무를 교대할 것으로 보인다. 즉 3개의 항모 강습단이 동시에 동북아시아 해역(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다른 美국방부 소식통들의 말도 전했다.

    이는 29일까지 일부 국내 언론들이 “美정부가 한반도 주변 해역에 3개 항모 강습단을 배치해 북한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것과는 뜻이 조금 다르다.

    즉 美항모 강습단은 중공군이 지난 며칠 사이 남지나해와 동지나해에서 일으키는 영해 도발에 대응하는 데는 일본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함을, 북한에는 ‘니미츠’ 함 또는 ‘칼 빈슨’ 함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항모 강습단의 전환 배치 과정에서 3척의 항모가 동해에 모이게 되는 것으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3척의 항모와 항모 강습단이 계속 머문다는 뜻은 아니다.

  • 6월 중 美핵추진 항모 3척이 한반도 인근에 모이게 되면, 북한은 물론 중공에 대해서도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동아시아 지도. ⓒ구글 맵 화면캡쳐.
    ▲ 6월 중 美핵추진 항모 3척이 한반도 인근에 모이게 되면, 북한은 물론 중공에 대해서도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동아시아 지도. ⓒ구글 맵 화면캡쳐.


    그렇다고 해서 3개의 美항모 강습단이 한반도 주변과 동지나해에 모이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1개 항모 강습단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범위가 반경 1,500km 가량이라는 점으로 볼 때, 3개 항모 강습단이 모인다면, 한반도 주변은 물론 일본, 동지나해, 남지나해까지 모두 작전권역에 넣을 수 있다.

    즉 29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을 향해 ‘간보기식 도발’을 하는 중공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반란을 일으킨 이슬람 테러조직들 또한 잠자코 있으라는 경고로 풀이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