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당권 재편박차, 단일 지도-집단 지도 채택 논란洪 "좌파들, 우파 궤멸작전 돌입…강력한 단일 대오 이뤄야"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그는 오는 7·3 전당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중 하나로 꼽힌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그는 오는 7·3 전당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중 하나로 꼽힌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29일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한다. 대선후 패배를 딛고 새로운 시작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은 28일,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박맹우 사무총장으로 하는 전준위를 2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날짜는 지난 22일 정우택 원내대표가 밝힌 날짜인 7월 3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후보 등록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전대 날짜가 가까워 오면서 당권을 위한 자유한국당 내 움직임도 분주하다. 가장 숨가쁘게 움직이는 세력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측과 친박계다. 둘은 대선 과정에서는 '휴전'했지만, 당권을 두고는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홍 전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 2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후, '양박' (양아치 친박)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친박계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홍 후보가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친박계가 이에 맞서 후보를 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지만, 그간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정치에 대해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홍 전 지사는 다음달 4일 미국에서 돌아온 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는 친박계 후보로는 홍문종 의원 정도가 거론된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은 징계에서 풀린지 얼마 되지 않아 어렵고, 이정현 전 대표 역시 지난 8·9 전당대회에 당선됐다가 물러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경우 충청·수도권 지역이라는 점에서 거론되지만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미 패한 바있고,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경우 경남지역 인사여서 홍 전 지사와 겹치는 것이 난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도 거론되지만, 정치권에서는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가장 큰 논란은 '단일지도체제'를 할 것인지,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할 것인지 여부다. 당내 최대세력을 확보한 친박계와 세력은 약하지만 전당대회에서 우위가 예상되는 홍 전 지사 간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세력은 작지만 전당대회에서 우위가 예상되는 홍 전 지사로서는 단일지도체제가 유리하고, 조직과 사람이 풍부한 친박계로서는 집단지도체제가 유리하다.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한 뒤, 당 대표가 전권을 행사하고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를 통해 당 대표를 보좌·견제하며 운영한다. 이 경우 최고위원 선거에는 대개 초·재선 의원들이 나선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가 대외적으로만 당을 대표할 뿐, 최고위원회 내부에서는 다른 최고위원과 동등한 지분을 갖는 방식이다.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꺼번에 투표해 선출하기에 대개 선수가 높은 중진 의원들이 최고위원을 차지하게 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이 지난 17일 기자들을 만나 "집단 지도체제는 주류, 비주류를 떠나 당에서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것"이라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현재 미국에 있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28일 오전 페이스북 게시글. 그는 이 글에서 집단지도체제를 비판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 현재 미국에 있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28일 오전 페이스북 게시글. 그는 이 글에서 집단지도체제를 비판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지도체제 논란에 대해 홍 전 지사는 28일 "집단지도체제는 계파들의 이익만 대변해 책임정치에 반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단일지도 체제를 옹호한 셈이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2011년 7월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가 되었으나 지금은 바른정당으로 간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집단 사퇴함으로써 저도 당대표를 사퇴한 일이 있다"며 "이 세분은 그 당시 저를 사퇴 시키면서 박근혜 이후 당권을 자신들이 장악한다를 목표를 세웠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정권 2기에 들어 좌파들은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형국에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 강력한 단일 대오를 이뤄야 이들의 책동을 분쇄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