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두통 때문에 병원 찾았다 뇌종양 판정…현재 폐암 4기와 비슷한 상황
  • 북한자유주간을 진행하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뉴데일리 DB.
    ▲ 북한자유주간을 진행하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뉴데일리 DB.


    盧정권 시절인 2005년 12월 8일 국내 첫 민간대북방송을 시작한, ‘자유북한방송’을 설립하고, 북한인권운동을 펼쳤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의 암 투병비용을 돕는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의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 닷컴(gofundme.com)’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면서 “모금운동을 시작한 ‘김성민의 친구들’은 현재 그가 암 투병 중이라고 밝히고, 탈북자들과 지지자들, 인권운동가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고 전하고 김성민 대표와 그 가족들이 이번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부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김성민 대표는 지난 5월 6일과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면서 그의 병세와 북한인권운동 등을 소개했다.

    김성민 대표는 지난 3월 두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뇌종양 진단을 받아 수술을 했다고 한다. 이후 병원 검사 결과 뇌종양이 폐에서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금은 폐암 4기를 앓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고펀드미 닷컴’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돕기 모금 운동은 ‘https://www.gofundme.com/support-ksm’에서 열리고 있다.

  • 美모금사이트 '고 펀드 미 닷컴'에서는 김성민 대표의 투병을 돕고자 하는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고펀드미 닷컴 관련화면 캡쳐.
    ▲ 美모금사이트 '고 펀드 미 닷컴'에서는 김성민 대표의 투병을 돕고자 하는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고펀드미 닷컴 관련화면 캡쳐.


    김성민 대표의 본명은 ‘김 진’이다. 유명한 북한의 서정시인 '김순석' 작가의 아들로 1962년 자강도 희천시에서 태어났다.

    북한에 있을 때는 김형직 사범대에서 시를 전공하고, 인민군에서는 예술선전대 작가(대위)로 복무했다. 김성민 대표는 1995년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강제송환을 당한 뒤 1996년 재탈북해 1999년 한국에 들어 왔다. 이후 KBS의 대북방송인 ‘사회교육방송’에서 일하다 2003년 盧정권이 들어선 뒤 대북방송을 전면 중단하자 일을 그만뒀다.

    김성민 대표는 2003년 10월부터 ‘자유북한방송’ 설립을 준비하기 시작, 홈페이지 구축, 시험방송 등을 거쳐 2005년 12월 8일, 국내 최초로 민간대북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美북한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와 함께 매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또한 美의회 청문회, 토론회, 각종 북한인권행사 등에 참석해 북한 김씨 일가의 독재와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 이들의 활동은 美의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 씨앗이 됐다.

    김성민 대표는 2006년에는 美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 탈북자 문제를 설명하며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고, 2008년에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매체 상’을, 2009년에는 대만 민주기금회가 수여하는 ‘아시아 민주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성민 대표의 활동은 북한 김정일과 김정은을 강하게 자극, 北선전매체가 협박하는 한국 민간인 가운데 한 명이 됐다. 2006년 6월과 2013년 10월에는 협박 소포와 편지, 이메일 등을 받기도 했다.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투병 사진. ⓒ김성민 대표 페이스북 캡쳐.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투병 사진. ⓒ김성민 대표 페이스북 캡쳐.


    김성민 대표는 지난 3월에는 ‘북한인권법 실천을 위한 탈북자단체연합’ 상임 대표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북한에 외부 정보를 들여보내는 일과 대북제재 강화를 촉구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김성민 대표의 암 투병 결과는 자유북한방송 운영과 북한인권운동 뿐만이 아니라 한반도 통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