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인 극단 신세계의 '말 잘 듣는 사람들'과 창작집단 LAS의 '손'이 오늘(18일)부터 28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말 잘 듣는 사람들'은 2004년 미국 캔터키 주의 맥도날드에서 벌어진 '보이스 강간'이라는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이다. '보이스 강간'이란 전화로 경찰을 사칭하며 피해자를 조종해 강간을 저지르게 만드는 신종 범죄이다.

    직접 극을 쓴 김수정 신세계 상임 연출은 작품의 배경을 강남의 '명가 삼계탕' 식당으로 옮겨왔다. 무더운 여름 날 식당에서 손님의 돈이 사라지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다는 형사의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자연스레 공권력에 복종하는 인간의 어리석고 안쓰러워 보이는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을 위한 블랙 코미디이다. 동시에 사회적 도덕성의 기준과 생존을 위한 개인의 책임 회피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말 잘 듣는 사람들'은 배우 김두진, 김보경, 김선기, 김시영, 김정화, 김형준, 박경찬이 출연하며,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링크,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070-8118-7237.

    번안극 '손'은 현대판 체홉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이와이 히데토의 작품으로, 초연의 호평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와이 히데토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박근형 연출의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와 2015년 겨울 공연된 '손', 단 두 연극뿐이다. '손'의 한국 공연에 만족한 히데토는 이기쁨 연출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다.

    '손'은 한송희 작가의 번안을 거쳐 일본의 한 가정이 아닌 '대한민국 제주도 출신의 고수임 여사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로 바꿨다. 또, 보편적인 주제인 '가족'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엄마와 아들의 각기 다른 관점으로 풀어가는 독특한 문법을 가지고 있다.

    연극 '손'은 배우 이주희, 장재호, 이새롬, 이강우, 김희연, 한송희, 윤성원, 김하리, 신창주, 장세환, 임현국, 조용경, 이효 등이 출연하며,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된다. 전석 3만원. 문의  070-8154-9944.

    [사진=극단 신세계, 창작집단 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