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에 익숙한 재즈 선율과 함께 앙상블의 농염한 몸짓이 무대 위를 가득 채운다.

    지난 6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올 댓 재즈(ALL THAT JAZZ)'는 20세기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미국의 대표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밥 포시(Bob Fosse)에 대한 오마주이다.

    2010년 초연됐으며, 밥 포시 스타일의 자유분방함이 살아있는 춤과 함께 뮤지컬 안에 또 다른 쇼를 구성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재연은 배우 겸 작가인 박송연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초연의 안무와 연출을 담당한 서병구 안무가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박송연 연출은 17일 오후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초연 때는 춤 위주의 댄스 뮤지컬이었다면, 이번에는 드라마를 많이 보완했다"며 "단순한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올 댓 재즈'를 보고 많이 분석했다. 밥 포시의 느낌을 살리면서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예술가의 고뇌와 내면 세계를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밥 포시는 흰 장갑과 한쪽 손만을 이용한 제스처 등 '포시 스타일'로 불리는 개성적인 댄스 스타일을 만들어냈으며 뮤지컬 '시카고', 영화 '올 댓 재즈' 등을 연출했다. 특히, '올 댓 재즈'는 밥 포시가 자신의 삶을 토대로 만든 뮤지컬 영화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박 연출은 "밥 포시의 대표 안무를 바탕으로 서병구 안무가가 새로운 안무를 덧입혔다. 밥 포시의 특징이 섹시한 재즈 댄스이다. 모자와 하얀 장갑, 망사 스타킹 등 밥 포시 스타일로 재구성했다"고 밀했다.

  • 이야기는 과거 연인 사이였던 류현우와 한수연이 5년 후 뉴욕에서 각각 안무가와 방송국 다큐PD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다큐PD인 한수연은 세계적인 안무가 류현우를 취재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뉴욕의 극장에서 만난 두 사람의 만남은 어색하고,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이들은 서로 그리워했음을 깨닫는다.

    유명 안무가 '류현우' 역에는 조지훈·지인규·박성우, 다큐PD '한수연' 역은 권준영·김서영이 연기한다. 이 외에도 강태석-김기동(데이빗 역), 심정완-유성원(전병국 역), 채태인-천은성(엘리 역)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박 연출은 "장면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 초연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큰 변화를 못느꼈을 것 같다. 여자 댄서 '엘리' 역이 추가됐다. 초연에는 데이빗이 남자 주인공을 사랑했는데, 이번에는 엘리를 짝사랑하는 캐릭터로 바꿨다. 또,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이야기의 개연성과 디테일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올 댓 재즈'는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오프런으로 공연된다. 전석 6만원. 문의 컬처마인 1566-5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