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를 시간 없는 禹, '이낙연 인사청문회' 등 과제 산적
  • ▲ 우원식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우원식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재수 끝에 집권여당 원내지휘봉을 잡게 됐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61표를 얻으며 원내대표직에 선출됐다. 반면 우 신임 원내대표의 경쟁자인 홍영표 의원은 54표에 그쳤다.

    우 신임 원내대표와 홍 의원, 두 정치인의 단일대결로 꾸려진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홍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설이 주를 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전망과 달리 민주당은 계파색이 옅은 우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우 신임 원내대표가 그동안 의정활동과 '을지로위원회(민주당 민생대책기구)'에서 보여준 협상력 및 뚝심이 빛을 발휘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실제 우 신임 원내대표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던 시절, 그는 '을(乙)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변인'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후 취재진과 만나 "기본적으로 정책위원회와 함께 해나가야할 것"이라며 "우선 당정청이 일체가 돼야 한다. 민심을 잘 수렴해서 정부에 전달하고 방향을 정하는 역할이 당정협이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 시킬 생각"이라고 향후 원내지도부 운영 방침을 밝혔다.

    이어 "초선이 당정협에 참여할 기회가 별로 없어 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식도 생각해보겠다"며 "또 다선의원이 가진 경험이 전체를 끌어가는데 소중한데 원내중진회의를 설치해서 정례화 시키겠다. 중진들의 경륜이 원내 깊숙이 올 수 있도록 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선출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 시험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이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우 신임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치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한다면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정 동력을 잃을 가능성은 상당하다.

    한편 연세대학교 출신 우 신임 원내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인 1981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 퇴진운동을 벌이다 투옥된 경험이 있다. 투옥 후 1988년 이해찬 의원 등과 인연을 맺고 평화민주당 입당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또 작년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상호 당시 후보와 결선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쳤으나 쓴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