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농사 수확량 예상보다 낮은 이유로 국산 화학비료 꼽히기도
  • ▲ 최근 북한 주민들이 자국산 비료를 외면하고 중국산 비료만 찾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비료선전영상. ⓒ통일부 블로그 캡쳐.
    ▲ 최근 북한 주민들이 자국산 비료를 외면하고 중국산 비료만 찾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비료선전영상. ⓒ통일부 블로그 캡쳐.


    최근 북한에서는 자국산 비료보다는 중국산 비료를 선호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대북 석유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산 화학비료의 품질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뙈기밭 농사에 의지해 생활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산 화학비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을 찾는 중국 장사꾼들도 중국산 화학비료를 많이 들여오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요즘 중국 장사꾼들이 일반 생필품보다 화학비료를 많이 들여오고 있다”며 “농사꾼들이 중국산 화학비료만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남흥과 흥남 비료공장에서 생산한 국산 비료가 장마당에 많이 나오지만, 농사꾼들은 값을 두 배로 주고라도 중국산 화학비료만 쓰려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산 비료는 질소 등의 함량이 모자라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장마당에서 국산 화학비료는 1kg에 2위안(한화 326원) 정도인데 반해 중국산 화학비료(질소비료)는 1kg에 3위안(한화 490원), 복합비료는 5위안(한화 816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장마당에서 중국산 복합비료 가격이 1kg에 3위안 정도에 불과했는데 뙈기밭 농사를 하는 주민들과 비료 도매상들이 값을 올려놓았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국산 화학비료는 노동당 중앙의 강요로 협동농장들에서만 마지못해 사용 중”이라며 “중국산 복합비료 1kg이 국산 화학비료 10kg을 뿌린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 농사꾼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2016년에는 날씨 등이 좋아 수확량이 700만 톤이라고 예상이 됐는데 실제로는 600만 톤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한다. 북한 노동당 농업부문 간부들은 “국산비료의 질이 낮아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2016년 국산 화확비료를 사용했던 농사꾼들은 값이 비싸더라도 효과가 좋은 중국산 화학비료를 구입하려 한다”면서 “농사를 망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국산 화학비료는 아무리 값이 싸고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북한은 과거 중국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해 비료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2016년 2월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석유 수입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소문이 나온다. 북한산 비료의 효능이 점차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