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끝난 동계훈련 이후로도 휴가·외출금지 연장…부대 지휘관도 몰라
  • "우리에게도 휴가를 달라!" 북한군 장병들의 휴가·외출이 5월 말까지 금지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北인민군 선전매체 화면캡쳐.
    ▲ "우리에게도 휴가를 달라!" 북한군 장병들의 휴가·외출이 5월 말까지 금지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北인민군 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군이 5월 말까지 모든 장병의 휴가·외출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北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이 같은 비밀 명령을 내렸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2016년 12월 초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외출과 휴가가 완전히 금지됐는데 아직까지도 휴가·외출 금지령이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기동순찰대와 통신 소대까지 동원해 국경경비병력을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北인민군 동계훈련을 3월 말에 끝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훈련 기간이 한 달 연장돼, 지난 4월 25일 김정은이 참관한 군종 합동타격시범과 함께 훈련이 막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장병들의 휴가·외출은 허락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北인민군 장병들은 훈련이 끝나는 날을 기다렸는데, 훈련이 끝난 뒤 5월 말까지 휴가와 외출을 금지한다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이 하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北인민군 장병의 휴가와 외출을 금지한다는, 지난 4월 26일 하달된 명령은 대대급 비밀”이라며 “군 지휘관들의 관심은 휴가와 외출금지 기간을 왜 5월 말까지로 못 박았는지에 쏠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北인민군 장병들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4월 15일)’과 ‘창군절(4월 25일)’이 지나면 정세가 완화되리라 기대했다가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혹히 핵실험 준비 때문이 아니냐”는 ‘자유아시아방송’ 측의 질문에 “김일성 생일과 창군절을 앞두고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았다”면서 “하지만 5월에는 특별한 명절이 없어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군 지휘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농번기인 5월에 협동농장들을 지원하기 위해 휴가와 외출을 금지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농장 지원을 위한 것이라면 굳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명령을 내리고, 대대급 비밀로 취급할 수 없다는 반론이 우세하다”며 의아해 했다고 한다.

    北인민군 내부에서도 5월 말까지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을 금지시킨 김정은의 명령 의도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대외 정세 가운데서도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 때문에 이런 명령을 내렸을 수도 있어 보인다.

    한국 내 여론조사 결과는 줄곧 ‘대북유화론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로 나왔지만, 결과를 알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고, 내각 후보로 지명된 사람들 대부분이 ‘대북유화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므로 北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밀 명령은 5월 이내에 해제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