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출구조사결과, 문재인 후보 '당선' 유력KEP "인구통계학적 특성 고려..사전투표자 표심 예측"
  •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예상 당선인'을 100% 맞춰온 '방송사 출구조사'가 올해도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공동으로 꾸린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는 9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9만 9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4%로 득표율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거 막판 실버크로스를 이뤄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선거 초반 문 후보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로 3위에 그쳤다.

    만일 출구조사 결과가 그대로 득표율로 이어질 경우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 지난 15대부터 18대 대선까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대동소이한 수치를 보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는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사전투표자들을 상대로 출구조사를 진행하다 자칫 정보가 유출될 경우 실제 투표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출구조사 자체를 법으로 금지시킨 것. 따라서 역대 최고 투표율(26.06%)을 보인 사전투표에서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는 현재로선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신뢰하기 힘들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조응천 의원은 개표 초반 타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사전투표 개표 이후 결과가 뒤집어지는 대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9일 오후 8시부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본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충분히 사전투표 개표에서 역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표율이 80%대에 도달하는 시점까지 당선 혹은 낙선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는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이변이 없는 한 실제 득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록 유권자의 4분의 1 가량이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으나, 출구조사에서 집계된 '지역별 표심', '성별 표심', '연령대별 표심'을 사전투표자들의 표본에 반영할 경우, 실제 득표율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게 예측조사위원회의 주장이다.

    예측조사위원회는 인구통계학적으로 '지역'이나 '성(性)', '연령대'가 비슷한 유권자들은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선관위로부터 받은 사전투표자의 지역별·성별·연령별 표본에 '출구조사 결과'를 대입, 사전투표자들의 투표 결과를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측조사위원회는 해당 예측 자료에 가중치를 부여,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imbc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