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33.94%…다음달 총선 겨냥 "역사적인 결과, 싸움 이끌 것"
  • 중도 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정당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진은 마크롱 후보의 승리연설 관련 美'CNN' 보도일부.ⓒ美'CNN' 보도영상 캡쳐
    ▲ 중도 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정당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진은 마크롱 후보의 승리연설 관련 美'CNN' 보도일부.ⓒ美'CNN' 보도영상 캡쳐

    중도 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977년생(만 39세)인 마크롱 당선자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됐다.

    ‘프랑스 24’, 美‘CNN’, 英‘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7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개표를 완료한 결과 마크롱 당선자가 66.06%, 르펜 후보가 33.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론조사 업체와 프랑스 언론들이 내놓은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이는 1965년 이후, 프랑스 대선 관련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프랑스 정부의 공식 집계 결과와 다르게 나온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여론조사 업체 Ispos/Sopra Steria와 프랑스 국영 TV 및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후보는 65.1%,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34.9%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당선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광장에서 당선 연설을 하면서 “오늘밤 프랑스가 승리했다”며 “오늘 이룬 것은 그동안 전례가 없거나 그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당선자는 “프랑스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한 뒤 “르펜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두려움과 분노를 이해하며, 향후 5년 동안 과격파에게 투표할 이유가 없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유럽과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은 당선자 마크롱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큰 승리를 거둔 마크롱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면서 “그와 함께 일하는 게 매우 기대된다”고 적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성명을 통해 “따듯한 축하의 뜻을 전한다. 프랑스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새 대통령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총리 대변인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당선을 ‘강력한 통합 유럽의 승리이자 독일-프랑스 우호의 승리’라고 표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당선자는 파리에 있는 앙리 4세高와 파리정치大,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근무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한 뒤 2012년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을 역임했다.

    마크롱 당선자는 장관 재직 중이던 2016년 4월, 앙마르슈를 창당하고 같은 해 8월 장관직을 사임한 뒤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외신들은 1958년 이후 이어진 공화당과 사회당의 양당 체제 속에 비주류인 마크롱이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르펜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직후 지지자들과 있던 자리에서 “(35% 가량의 득표율은) 역사적인 결과”라면서 6월 11일 진행될 총선을 겨냥해 “싸움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英‘가디언’에 따르면 르펜 후보는 향후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기 위해 전면적인 변화를 약속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