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한 핵무기 문제에 대한 의견 논의할 듯”…韓 “美국무부 말처럼 정부와 무관”
  • 지난 7일 日아사히TV는 "미국과의 반민반관 접촉을 위해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이 中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日아사히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7일 日아사히TV는 "미국과의 반민반관 접촉을 위해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이 中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日아사히TV 관련보도 화면캡쳐.


    日언론이 지난 7일 “미국과 북한이 노르웨이에서 극비리에 반민반관 접촉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하자 美국무부가 즉각 “美정부와는 무관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를 할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지난 7일 日아사히TV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을 통해 “북한 정부 관계자가 노르웨이에서 미국과 극비리에 접촉, 핵무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거쳐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日아사히TV는 “북한에서 해외로 나가는 직항편은 中베이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 여객기밖에 없는데, 지난 4일 美외교 담당자가 中베이징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선희 北외무성 미주국장도 이곳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日아사히TV는 “이어 7일에는 미국의 민간 씽크탱크 관계자들이 유럽으로 출발했다”면서 “이번 극비접촉에 미국 측에서는 전직 고위관료였던 민간 씽크탱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고 강조했다.

    日아사히TV는 “현재 미국과 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 간의 대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북한 측이 미국 측에 어떤 요구를 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日아사히TV는 ‘美-北 반민반관 접촉’에 참석하는 미국 측 관계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日아사히TV의 보도가 나온 뒤 美국무부는 즉각 “美정부와는 전혀 무관한 접촉”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8일 “미국 민간인과 북한 정부 관계자의 접촉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제를 두고 일상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美국무부 대변인 관계자의 설명을 보도했다.

    日아사히TV가 보도한 “미국과 북한 간에 핵무기 문제를 두고 이뤄지는 협의”는 현재 트럼프 정부의 대북전략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통일부는 日아사히TV의 보도와 美국무부의 해명에 대해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통일부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美정부도 이번 접촉이 정부와 무관하다고 밝혔고, 우리 정부는 북한 핵문제나 미사일 도발 문제 등에 대해서는 美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만 정부는 美정부 외에도 민간 차원 등 여러 경로로 이뤄지는 북한 측과의 대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직 고위관료 출신의 美씽크 탱크 관계자와 北외무성 고위급 관계자 간의 ‘반민반관 접촉’은 2016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것이 가장 최근이다. 지난 3월 美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반민반관 접촉’을 시도했지만, 美국무부가 최선희 北외무성 미주국장의 방문 비자를 거절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