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잘못이 아니야. 나는 시키는 대로 했어", "내가 쟤 저럴 줄 알았어", "난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야" 등의 말을 내뱉어 본 사람들을 위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극단 신세계의 '말 잘 듣는 사람들'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된다.

    김수정 작·연출의 '말 잘 듣는 사람들'은 2004년 4월 9일 미국 켄터키 주의 맥도날드에서 실제 일어났던 보이스 피싱으로 피해를 본 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연극은 무더운 여름 날 강남의 '명가 삼계탕' 식당에서 손님의 돈이 사라지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다는 형사의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공권력 아래 자연스레 복종하는 우리의 이해할 수 없는 예의바른 습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사회적 도덕성의 기준과 생존을 위한 개인의 책임 회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단 신세계 대표 겸 상임연출이자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동 중인 김수정은 "이 작품은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어리석고 안쓰러워 보이는 '말 잘 듣는 사람들'을 위한 블랙 코미디"라고 밝혔다.

    연극 '말 잘 듣는 사람들'은 배우 김두진, 김보경, 김선기, 김시영, 김정화, 김형준, 박경찬이 출연한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티켓링크,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070-8118-7237.

    한편, 지난달 26일 개막한 '제38회 서울연극제'는 5월 28일까지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기존의 창작 희곡만을 선정했던 것과 달리 초연작 5편(창작4·번역1), 재연작 5편(창작3·번역2) 총 10작품을 선보인다.

    [사진=극단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