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조원진 후보 '강간미수범-배신자' 언급에 "도 넘었다" 비판
  • 2일 오후 3시30분경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유세에 앞서 조 후보 지지자들이 자유한국당사를 향해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뉴데일리 임혜진 기자
    ▲ 2일 오후 3시30분경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유세에 앞서 조 후보 지지자들이 자유한국당사를 향해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뉴데일리 임혜진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측 洪 향한 난타전…"가도 너무 갔다?"

    바른정당과 신당 새누리당의 자유한국당을 향한 공격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우파 진영 내부에서 '해도 너무하다'는 반발이 흘러나오면서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게 패이는 분위기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2일 19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성폭력범 사형제'이야기를 꺼내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고,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역시 홍 후보를 향해 "배신자와 손잡은 홍준표를 배신자로 규정한다"며 보수단일화에 선을 긋는 등, 같은 우파진영인 홍 후보를 향해 맹폭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유승민 후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우파 네티즌들로부터 "정책과 무관한 인신공격" "좌파들도 안하는 행동" "질문이 비열했다"는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같은날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유세전을 진행한 조원진 후보 측 역시 홍준표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자유한국당사를 향해 "개도 주인을 알아보는데, 야 이 개만도 못한 새끼들아, 다 나와"라며 고성을 지르는 등 자유한국당을 향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이날 발언 중엔 "김진태 야이 개새끼"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흘러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태 의원은 최근 조원진 후보를 향해 '보수결집을 위해 홍준표 후보와 만날 것'을 제의했으나, 조 후보로부터 거절 당하면서 오히려 역으로 탈당을 권유받은 바 있는데,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김 의원을 향해 '변절자'라는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견디다못한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분들, 저좀 가만 내버려두면 안되겠나"라는 호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글에서 김 의원은 "난 홍준표 유세에 참석하려면 큰맘 먹어야한다. 그러나 이젠 머뭇거릴 때가 아니"라며 "태극기 새누리당과 단일화가 성사됐으면 좋았겠지만 후보들은 내말을 안듣는다, 조원진 후보 고생 많이 하는데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김 의원은 "좌파들에게 욕 먹는건 끄떡없었는데, 이제 엄동설한에 함께 고생하던 동지들이 서로 총질하는 게 가슴 아플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하고 그와 동시에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3일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들을 받아들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배신자다. 더 이상 홍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보수 단일화에 선을 그었고, 정미홍 새누리당 대변인 역시 같은날 "종북좌파 홍위병 노릇을 한 그들은 좌파들보다 더 나쁜자들, 그들이 홍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진영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우파진영의 상당수 네티즌은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 가도 너무 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미홍 대변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정미홍씨를 개인적으로 몹시 존경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승리하는게 목표다. 결코 조 후보로는 승산이 없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누굴 위한 건지 가슴 아프다"는 댓글을 올렸다.

    또한 아이디 '황XX'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태극기 영웅 김진태가 하루 아침에 배신자로 찍혔다. 태극기들고 홍준표를 지지하면 다 배신자가 됐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고, 이 모씨는 "정권은 좌파에 넘기고 우파는 줄타죽더라도 내 갈길 가겠다는 조원진 후보는 진정 우파가 맞는가"라는 성토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XX'씨는 "배신자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논리도 존중은 하지만, 홍 지지자가 배신자들과 뜻을 같이한다는 건 아니"라며 "우파 대통령이 당선돼야 그나마 박 대통령 탄핵 정당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들은 '조원진 지지자 공약의 첫번째가 박통 석방과 올바른 수사가 아니던가'라고 반문하며 "그 공약은 우파에서 집권을 해야만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이고,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현실적으로 우파에서 당선 가능성 높은 홍 후보에게 힘 실어주는게 현명한 판단이며 지금은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이디 '이XX'씨는 "너무 먼 미래보다는 현 시국을 먼저 보고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하며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와 관련, 변희재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2일 '변희재의 시사폭격'영상에서 정규재 주필과 권영해 대표를 향해 "태극기 당원과 국민을 개돼지들로 보는가'라며 비판을 가했고 해당 영상 링크에는 일부 누리꾼들이 "태극기 집회에 엄청난 특권의식을 가진 것 같다"고 비판 댓글을 달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대선에서 '보수 우파가 당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아래, 오히려 홍준표를 더 깎아내리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미 문재인 더민주당 후보와 1대1 양강구도를 이룬 홍준표인데, 비판을 가해도 너무 한다는 것.

    아이디 'leeXX'씨는 "조원진과 그 지지자들을 보면, 해방공간에서 건국을 맹목적으로 반대했던 세력이 얼마나 한심했는지가 느껴진다"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지난 2일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의 거취 문제와 관련, "그들이 홍준표를 지지하는 건 그들 자유고 환영할 일이나 자유한국당 입당문제는 별개"라며 "나가는 건 마음대로지만, 들어오는건 마음대로 안된다"는 의견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