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 "리정록 보위성 부상, 보위상 맡아…김원홍 해임, 보위성 허위보고 때문"
  • 북한 국가보위상 직에서 해임된 김원홍이 北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이동 조치됐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김원홍 관련 '연합뉴스TV' 보도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 북한 국가보위상 직에서 해임된 김원홍이 北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이동 조치됐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김원홍 관련 '연합뉴스TV' 보도 일부.ⓒ'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북한 국가보위상 직에서 해임된 김원홍이 北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이동 조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리정록 보위성 부상이 임시로 보위상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뉴포커스’에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임명된 것은 해임된 것이 아니라 사실상 복귀 수준의 직책이동”이라면서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맞이 열병식에서 북한이 김원홍을 北인민군 당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김원홍이 보위상에서 다시 총정치국장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이는 김원홍이 비록 조직 관리를 잘못한 책임이 있지만, 그에 대한 김정은의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김원홍의 해임 배경으로, 보위성이 조사 과정에서 자행한 고문 등 인권유린 및 월권, 부정부패 등을 꼽았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했다.

    반면 ‘뉴포커스’가 접촉한 소식통은 보위성이 상부에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보위성이 조직 실적을 올리려고 노동당 근로자 단체 비서와 연관자들을 고문하고, 강제로 간첩 자백까지 받아내 이를 위에 보고했다”면서 “이는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에 올랐고, 노동당 조직 지도부에도 보고돼 (보위성이) 집중검열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결국 그 사건을 주도한 보위성 부상 등 주요 간부 5명이 총살당했다”면서 “특히 처형 간부 중 한명은 ‘주민들의 불평불만을 이런 식으로 체제수호 기관인 국가보위성에 돌리면 누가 일을 하겠냐’고 반발해 즉석에서 끌려가 처형당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 내에서 보위성의 권위와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고 한다. 때문에 보위성 내부에서는 “주민들의 체제 불만이 고조될 때마다 우리가 희생양이 된다”는 피해의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통일부는 김원홍이 北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을 맡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현재도 김원홍의 공식 직함은 파악이 안 된다”면서 “북한 관영 매체에서도 김원홍에 대한 직함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김원홍이 최근 대장(별 4개) 계급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포커스’에 따르면 보위상 직을 대신 수행하고 있는 리정록은 정통 보위성 출신으로 장인이 2대 보위부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장인을 등에 업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뇌물을 받았고, 지금도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받고 있어 보위성 내부에서는 평판이 좋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뉴포커스’에 “(리정록은) 조만간 역대 보위상들보다 더 가혹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