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달라이 라마' 검색 제한 中서 모든 분야 투명하게 다룰지는 의문
  • 중국이 독자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편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바이춘리 中과학원 원장의 모습.ⓒ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 중국이 독자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편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바이춘리 中과학원 원장의 모습.ⓒ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중국이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제치기 위해 독자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편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中정부가 ‘중국대백과전서(中国大百科全书)’ 3판 편찬 작업을 위해 100개 분야 대학·연구소 연구자 2만 명을 동원했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1년 中국무원의 승인을 받았으나, 본격적인 작업은 최근에 실시됐다. 中정부는 2018년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대백과전서’ 3판은 1,000여 자 분량으로 설명된 용어 30만여 개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일컬어지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2배 수준이며, 사용자 참여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국어판과 비슷한 규모라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편집장을 맡은 양무즈 중국서간발행업협회 회장은 지난 4월 12일 中과학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대백과전서는 책이 아니라 문화의 만리장성”이라면서 “중국은 현재 국제적 압박을 받고 있어, 시민과 사회를 지도하고 이끌기 위한 백과사전 편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바이춘리 中과학원 원장은 “백과사전은 최첨단 정보 기술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지시에 발맞춘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대백과전서’ 3판이 정보 검색·접근을 제한하는 중국에서 모든 분야를 투명하게 다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위키피디아’ 접속은 부분적으로 제한된다”면서 “과학기술 분야는 비교적 자유롭지만 ‘달라이 라마’나 ‘시진핑’ 같은 다소 민감한 정치·사회적 키워드로 검색하면 연결이 끊어진다”고 지적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대백과전서 1판은 총 74권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철학, 사회과학, 문학예술, 문화교육,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며, 1978년 작업을 시작해 15년만인 1993년 편찬됐다.

    하지만 中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관리·감독함으로써 정치적 이유로 누락되거나 왜곡됐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중국대백과전서’ 3판 발행 작업에 참가할 예정인 中역사학자 황안녠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식 정치적 틀을 버려야 한다”면서 “새로운 백과사전은 21세기 트렌드 접목 및 역사 존중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경제 세계화, 정치 민주주의, 문화 다양성 등이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中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INIC)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총 7억 3,1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