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머물던 화교 “4월 20일 中대사관 철수 권고, 평양 출국 전까지 평온”
  • ▲ 지난 4월 12일 북한을 방문한 한국 공동취재단이 촬영한 평양 시내 혁신역.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12일 북한을 방문한 한국 공동취재단이 촬영한 평양 시내 혁신역.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4월 20일경 북한 주재 中대사관이 북한에 머물고 있는 화교와 중국인들에게 “북한에서 나가 있으라”는 권고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일 北화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한 북한 화교는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중국을 오가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나왔다”며 “요즘 한반도 정세가 긴장돼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화교는 “평양의 중국 대사관에서 ‘가능하면 중국에 잠시 가 있으라’고 해서 예정보다 일찍 나오기는 했는데 한반도 정세가 얼마나 긴박한지 잘 모른다”면서 “지금까지 평양에서 살면서, 중국 대사관에서 화교들에게 ‘나가 있으라’고 권고한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예감이 좋지 않아 서둘러 나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화교는 “北주재 중국 대사관이 화교들에게 중국으로 나가 있으라고 권고한 시점이 지난 4월 20일로 기억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내 화교들은 권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출국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화교가 북한에서 나오기 전까지 평양에서는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고,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했기 때문에 화교들도 중국 대사관의 권고를 무시하고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북한 내에 있는 화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국경도시의 한 화교도 “평양에 있는 화교들 가운데 중국 대사관 권고를 받아들여 중국으로 온 사람이 더러 있지만 그리 많지 않다”며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이 화교는 “중국 대사관이 북한에 있는 화교들에게 간섭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중국으로 잠시 나가 있으라고 권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북한의 6차 핵실험 예고와 미국의 선제타격 보도가 계속 나오자 中공산당 정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중국 대사관이 나선 것으로 추측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이야기는 화교들의 주장처럼 中공산당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국의 선제 타격 가능성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中공산당이 보인 의뭉스러운 행태와 북한이 도발의 수위를 조절하며 눈치를 보는 모습 등을 종합해 보면, 中공산당과 북한이 한미 동맹이 대응하기 어려운 무엇인가를 꾸미면서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