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심경 "미우나고우나 자기당 후보, 김무성-유승민과 뭐가 다르겠나"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홍준표 대선 후보 지지 행동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경선 이후 홍 후보를 계속 돕는 것을 두고 새누리당과 조원진 후보 측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난 홍준표 유세에 참석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며 "왜 탈당하지 않고, 홍준표를 돕느냐는 시비에 시달려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태극기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이)단일화 성사됐으면 좋았겠으나 어쩔 수 없다"며 "후보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탄핵반대' 태극기 세력과 호흡을 함께 한 김진태 의원은 그동안 자유한국당과 새누리당의 단일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난 27일에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와 가진 '국밥 회동'을 소개하며 "조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만나는 것은 의미없다며 오히려 제게 탈당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양당 단일화가 어려워지자 조원진 후보는 "홍준표 후보는 자격도 없는 불량상품"이라며 "15% 정도 득표해 선거운동비를 보전받고 문재인 대통령 만드는데 공을 세워 대법원 무죄 판결 받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은 "홍준표 후보가 부산 덕천로터리 유세 전, 기자들에게 '조원진 후보는 그만두게 될 것 같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조원진 후보가 고생 많이 하는데 안타깝다"며 "새누리당 분들, 저 좀 가만 내버려두면 안되겠나"고 하소연했다.

    김 의원은 "경선에서 낙마한 내가 당에 잔류하는 것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조 후보가 고군분투하자 나보고 탈당해서 도우라는 주문이 늘어놨다"며 "미우나고우나 자기 당 후보를 버리고 나가 다른 당 후보를 민다면 김무성, 유승민과 뭐가 다르겠나"고 했다.

    그는 또 "대선 이후엔 세상이 끝나는 것인가"라며 "당을 수습하고 국회에서 악법을 막는 건 다 누가 하나"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만약 탈당한다면 간사직에서 물러놔야 한다.

    김 의원은 "탄핵정국에서도, 그 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뿐"이라며 "좌파들에게 욕먹는건 끄떡없었는데, 함께 고생하던 동지들이 서로 총질하는 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진태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제발 바른당엔 기웃거리지 말자"라며 "그(바른정당) 표 우리한테 안온다. 배신자들은 그냥 내버려두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