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사드배치 10억 달러 요구엔 "새 정부가 결정"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공준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충남 공주 유세 현장에서 "선거철이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끄럽다"며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 안보 믿을 후보는 문재인 뿐"이라고 외쳤다.

    문 후보는 이날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진행된 유세를 통해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하는데도 저 문재인의 지지도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고 이같이 외쳤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드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요구한 것과 관련 "이는 우리 돈으로 1조1000억원, 우리나라 국가예산 400분의 1이 넘는 돈"이라며 "왜 이렇게 됐나. 주요 정당, 또 대선후보라는 분들이 무조건 사드 찬성해야 한다고 하니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사드배치 결정은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새 정부가 결정한다. 국회 비준 동의도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해야 트럼프 대통령도 돈 요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사드배치 관련 현 정부 측의 선 요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먼저 주한미군의 무기로 도입해 오려고 한 것 아니라, 우리가 먼저 미국에 요구하고 부탁한 것이 아닌가 의심도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비용부담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국민을 속인 것이 아닌가, 이런 의혹도 든다. 그래서 사드배치 결정 과정도 새 정부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이같이 밝힌 데는 야권 정치권의 취약점인 안보 분야를 보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타 후보들에 비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준비된 후보가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책임질 수 있다"며 "원내 1당, 두 번의 국정경험과 수권능력을 갖춘 민주당쯤 돼야 국정을 주도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표심을 호소했다.

    한편 문 후보의 이날 유세는 민주당 측 추산 1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또 민주당 소속 이해찬, 김종민, 어기구, 강훈식, 박완주 의원 등 충청권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참석해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