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민심'과 '네거티브' 공세 변수될듯… '아들 채용'보다 '김미경 임용'에 더 부정적 인식 높아
  • ▲ 5·9 대선을 9일 앞둔 3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상대로 호남 권역에서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사진DB
    ▲ 5·9 대선을 9일 앞둔 3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상대로 호남 권역에서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사진DB

    5·9 장미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인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러한 추세가 선거일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8.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6.5%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6%P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자 간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전 권역 중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고, 국민의당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바닥민심'을 고려하면 호남 민심은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호남이 문재인 후보를 90% 이상 몰표로 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절반 정도 수준인 것도 변수다.

    특히 대선후보 지지도의 근간이 되는 정당지지도 부분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39.1%,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33.1%로 오차범위 이내에서 접전 중이라 향후 추이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향후 선거전에서 네거티브 공세와 가짜뉴스가 화두가 된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는 다소 불리한 국면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채용특혜 의혹논란'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교수임용 특혜 의혹논란'이 호남에서 더 많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문제있음'은 49.6%(매우 문제 23.6%, 다소 문제 26.0%)였고 '문제없음'은 42.5%(별로 문제없을 것 28.8%, 전혀 문제없을 것 13.7%)였다. 모름과 무응답은 7.9%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서울대 교수임용 특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에는 '문제있음'이 57.3%(매우 문제 32.6%, 다소 문제 24.7%), '문제없음'은 39.0%(별로 문제없을 것 32.6%, 전혀 문제없을 것 6.4%)로 나타났다. 모름과 무응답은 3.7%였다.

    최근 국민의당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의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논란 쟁점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호남 권역에서 그만큼의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치상으로는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부인의 서울대 임용 논란이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이는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여수에서 자랐고, 보성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시 임용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 호남에서 이뤄지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 여론조사 기관인 '에이스리서치'가 본지 의뢰로 조사한 19대 대선후보 지지도. ⓒ뉴데일리
    ▲ 여론조사 기관인 '에이스리서치'가 본지 의뢰로 조사한 19대 대선후보 지지도. ⓒ뉴데일리

    호남 권역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지지도는 한 자리에 머물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3.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0.0%의 지지도를 받았다. 둘이 합쳐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7.2%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광주에서 7.8%, 전북에서 13.2%, 전남에서 10.0%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 후보라고 할지라도 10%에 가까운 지지를 호남에서 받아서 당선됐는데, 이번 보수진영 후보들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영남 공략에 주력하던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오는 1일 제주에서부터 북상하며 광주와 전주를 거쳐 대전으로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겉핥기 식' 유세로 호남에서 얼마나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본지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진행한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으며, 유선 20% 무선 80%의 비율로 ARS 조사를 시행해 응답률 6.3%(유선 6.5% 무선 6.3%)로 최종적으로 1023명이 설문에 응했다.

    지역·성·연령별 유의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설문했으며, 결과값에 대해서는 올해 3월말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근거해 지역·성·연령별 사후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